산업 산업일반

이젠 ‘이공계 CEO’ 시대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2 17:30

수정 2010.10.12 17:30

"국내 최고경영자 판도 '전·화·기'가 뜬다."

국내 1000대 기업에서 올해 전자·화학·기계공학을 의미하는 이른바 '전·화·기' 전공 출신들이 약진하며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비중이 43.0%를 차지, 처음으로 상경계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코칭 전문업체 ?CMOE는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2009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CEO의 출신대학 및 전공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자·화학·기계공학 출신 CEO들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07년 이전 CEO들의 대학 출신학과는 경영학-경제학-법학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화학공학이 법학을 밀어내며 3위에 올라선 뒤 올해는 법학이 5위권으로 밀려나고 기계공학과와 화학공학과가 3∼4위를 차지해 CEO 전공 비중의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07년 500대기업 CEO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에는 상경계열이 43.4%(222명)로 가장 많고 이공계열 27.1%(139명), 법정계열 11.5%(59명) 순으로 파악됐다.<표 참조>

1000대 기업에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로 264명(2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129명·11.2%), 고려대(114명·9.9%), 한양대(100명·8.7%)도 세자릿수 CEO를 배출했다. 이어 성균관대(65명·5.6%), 중앙대(40명·3.5%), 한국외국어대(34명·2.9%), 경희대(31명·2.7%), 동국대(28명·2.4%)도 CEO를 많이 배출한 상위 10걸에 포함됐다.

'전·화·기' 전공 출신들의 활약으로 1000대 기업 중 이공계열 출신 CEO는 462명(43.0%)으로 경영·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상경계열 출신자 401명(37.3%)보다 많았다. 인문·사회 계열은 109명(10.1%)이었다.

?CMOE 최치영 대표는 "국내 기업에 제조업이 많은 상황에서 현장 실무를 잘 아는 이공계열 출신 CEO의 등용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CEO를 최다배출한 학과는 '서울대 경영학과'로 43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연세대 경영학과'가 41명, 고려대 경영학과(32명)였다.
국내 대표 그룹인 삼성그룹의 올해 상장 18개사 CEO의 출신대는 연세대 6명, 서울대 5명, 성균관대 3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려대 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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