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료 절감 음식물처리기 ‘봇물’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1 19:03

수정 2011.02.21 19:03

한파가 물러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음식물처리기가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와 여기서 나는 냄새는 가정주부들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 한때 음식물처리기가 ‘전기 먹는 하마’로 인식돼 외면을 받아왔지만 해당 업체들이 전기료 절감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거나 예정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L&C는 이달 초 음식물처리기를 새로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역시 탈취 효과 등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경희생활과학, 린나이, 동양매직, 루펜리 등에서도 음식물처리기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브랜드2팀 박선정 팀장은 “음식물처리기는 보유율이 고작 4∼5%에 이를 정도로 매우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구매 의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출시될수록 시장 성장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음식물처리기 방식을 크게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 수분을 제거하는 분쇄건조식과 음식물을 뜨거운 공기를 이용, 건조하는 온풍건조식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교원과 웅진이 분쇄건조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기존보다 75∼90%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분쇄한 뒤 건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총 3∼4시간으로 비교적 빠르다.

그러나 분쇄를 위해 날카로운 칼날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소뼈등 일부 딱딱한 음식물은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외에도 분쇄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음이 날 수도 있고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온풍건조식은 수분이 포함된 음식물을 열로 건조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초기에 나온 일부 제품은 건조하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방식은 음식물 부피가 기존보다 33∼70%가량 줄어든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회사 제품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격은 분쇄건조식보다 다소 저렴하다. 이 외에도 미생물을 이용, 음식물을 자연 분해하거나 냉동을 통해 음식물의 악취를 제거하는 방식도 일부 제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전기료와 효과적인 악취제거라고 할 수 있다.

교원L&C가 내부 테스트 및 체험단을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달 4만160원(297㎾)의 전기료가 나오는 가정의 경우 자사의 음식물처리기(소비전력 0.7㎾)를 12회 사용 시 월 전기료 수준은 2052원으로 조사됐다.
20회 사용하면 3420원의 전기료가 나온다.

또 악취제거를 위해 회사들마다 다양한 탈취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아예 싱크대 속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여주기도 한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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