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 헬기 수리온 대신,보잉 신형 아파치 유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5 17:12

수정 2011.06.05 17:12

조만간 결정될 한국형 대형 공격헬기(AHX) 선정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헬기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 기반 공격형 헬기 도입 방안이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열린 최고위과정 강연 직후 기자를 만나 수리온 기반의 대형 공격형 헬기 도입 여부에 대해 "공격형 헬기는 산악지형 등에서 순간 정밀타격과 같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무기"라며 "당초 기동형으로 개발된 수리온을 개조·개발해 도입하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또 "주로 전장에서 탱크 등을 공격하는 공격형헬기는 대당 액수가 수백억원에 달한다"며 "당초 공격형으로 개발된 헬기와 (기동형으로 개발된) 수리온 간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다음달께 방위산업추진위원회를 열고 3조∼4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형 공격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대형 공격헬기 도입은 현재 주한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아파치 헬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정부 및 업계 일각에선 이번 대형 공격헬기 도입 사업 자체가 미국 보잉사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만큼 보잉의 신형 아파치 헬기 도입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수리온을 대형 공격형 헬기로 개발·선정하기에는 군이 요구하는 고도의 성능과 생존성에서 만족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KAI는 수리온의 공격형 헬기 개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실제 공격형헬기 국산화 사업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월 수리온이 초도비행에 성공하면서 군 내부와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수리온이 기동형 헬기로서 뿐아니라 공격형으로 개발될 경우 아파치 헬기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신형 아파치 헬기 도입으로 굳어지면서 정부가 국산 공격 헬기 개발을 아예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여기에 육군의 노후한 500MD헬기 등을 대체할 한국형 공격형 헬기사업(KAH)도 '소형'헬기 개발로 정해지면서 중대형급 수리온 기반 공격헬기의 개발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수리온의 장점을 비교적 적은 비용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수리온을 공격형 헬기로 개조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최초의 헬기 수리온은 총 3년2개월의 개발기간에 1조3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현재는 소방청·경찰청·산림청 등의 민수용 헬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출도 추진 중이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사진설명=최초 국산 헬기 ‘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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