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한 번 실수하니 망설여진다..투자 1兆 축소”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2 17:52

수정 2011.07.22 17:52

"한 번 실수하니, 망설여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황악화를 이유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축소키로 했다. 또한 25.4㎝(10인치) 이하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용 OLED엔 투자를 집중, 내년 하반기에 139.7㎝(55인치) TV용 OLED를 양산하기로 했다.

권영수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올 2·4분기 실적 발표를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올해 극심한 불황에 못 이겨 예정된 투자를 1조원가량 줄이기로 했다.
그는 "생산라인의 장비 입고 시기를 늦추는 형태로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면서 "'최고경영자(CEO)는 불황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 번 실수하니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권 사장은 소형 모바일 기기용으로 고해상도 광시야각(AH-IPS)을, 대형 TV용으론 OLED를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용 OLED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모바일 기기용 AH-IPS에 주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OLED의 장점인 명암비(CR)와 응답속도(MPRT)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에 139.7㎝ OLED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중국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기공식도 시장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그는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이 많이 남아 있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사장은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나도) 흑자전환 시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연말쯤 전환점이 있을 것 같지만 TV 수요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권 사장은 올 2·4분기 실적에 대해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TV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문제는 가격에 비해 TV제품의 가치가 낮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면서 TV 수요가 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선보여 3차원(3D) TV 방식 논란을 일으킨 필름패턴편광안경(FPR)방식 3D 패널에 대해 "중국에서 단기간 내 우위를 점했다"면서 "연말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FPR가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미국 거래선인 비지오와의 불화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올해 비지오가 스마트TV에 열중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비지오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피력했다.

권 사장은 모바일 기기용 OLED와 AH-IPS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AH-IPS가 우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AH-IPS를 쓰는 아이폰4의 해상도는 326ppi이지만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는 217ppi"라며 "휘도나 소비전력도 AH-IPS가 우수하지만 응답속도는 OLED가 우위"라고 소개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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