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공기업 본사는 첨단과 에너지절감 등 친환경·녹색을 콘셉트로 삼아 설계됐거나 설계 중인 데다 본사인 만큼 건물 높이 등 규모도 크게 건설되기 때문이다.
혁신도시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기업 청사 건물 건설공사가 본격화돼 오는 2013년께부터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 청사 랜드마크 우뚝
18일 국토해양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공기업들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 효과는 인구유입과 세수증대 등 단순히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외에도 이들 공기업의 신 청사가 첨단·친환경을 표방한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설되면서 지역 명소로의 기능은 물론 연관 산업분야 발전을 이끄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남(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은 국내 최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전 신청사는 에너지 공기업 특징을 살린 친환경 녹색건물로 설계돼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혁신도시의 한전 본사 사옥은 3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4만937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1층 연면적 9만3222㎡ 규모로 건립된다. 부지 면적은 현재 서울 삼성동 본사(7만9341㎡)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한전 신사옥은 에너지절감 ,녹색빌딩 구현, 에너지기업 상징성 및 혁신도시 랜드마크 실현, 최첨단 지능형빌딩 조성, 창의와 혁신의 요람구축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8개 공기업이 입주하는 부산(문현동) 혁신도시도 지역 경제를 이끄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된다. 부산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6개 기관과 원래 부산에 본사가 있던 한국거래소, 농협중앙회 부산본부가 남구 문현동에 둥지를 틀면서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됐다. 문현금융단지는 10만2352㎡ 부지에 1조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상 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등이 들어서는 등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진주) 혁신도시로 통합 이전이 확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성장 부진에 빠진 진주지역을 포함한 경남 서남부지역 발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기존에 분리 이전 방침에서 통합 이전으로 확정돼 지역에 미치는 고용과 내수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모든 공기업 신축 건물에 대해 에너지효율 1등급 설계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전은 에너지공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커서 녹색 관련 건축 기술을 청사설계에 더욱 많이 적용한 사례"라고 말했다.
■공기업 본사 80곳 연내 착공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에 따르면 혁신도시로의 이전 대상인 127개 공기업들이 혁신도시내 본사 사옥 건설을 위한 설계 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이달 현재 착공 단계인 곳이 25곳이며 9곳은 이미 준공됐다.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은 올해 말까지 총 127곳 중 80곳이 혁신도시내 본사사옥을 착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공기업들의 경우 지방 이전 일정을 늦추려는 곳도 있어 국토부는 이들 공기업을 설득해 최대한 착공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착공한 공기업은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경북(김천)혁신도시의 우정사업조달사무소,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우정사업정보센터(이상 3월), 대구 혁신도시의 중앙신체검사소(5월), 경북 혁신도시의 한국도로공사(6월) 등이다.
이 밖에 제주(서귀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토해양인재개발원은 지난해 5월 착공했고 전북(전주·완주)혁신도시에서는 농업진흥청과 산하 4개 소속기관이 지난 7월 착공됐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사진설명=8개 공기업이 입주하는 부산 문현금융단지(왼쪽)와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 청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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