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공개SW’ 기업들 비용절감 효자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5 17:24

수정 2011.09.05 17:24

지식경제부 주관하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공개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기반이 취약한 국내 SW 시장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5일 지경부와 함께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공개SW 역량프라자에서 '공개SW 신시장창출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회를 개최했다.

공개SW 신시장 창출 지원사업은 지식경제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산하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사업이다. 지난해 신규 시범사업으로 채택돼 인터넷 영상전화기, 현금자동화기기(ATM), 내비게이션, 셋톱박스 등 4개 분야를 선정해 지원한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특정 단말기에 공개SW를 적용해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이날 성과회에서는 상반기까지의 성과가 발표됐다.
특히 라이선스 비용 등에 300억원을 절감했다. 또한 관련 소스코드 공개를 통해 국내 중소 SW 기업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응용제품을 개발, 라이선스 비용 절감 및 개발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은 오픈스택, 디지털시스, 엔에이치넷, LG CNS 등 4개 기업이다.

오픈스택은 공개SW 기반 인터넷 영상전화기 등을 개발해 라이선스 비용 약 31만달러를 절감했다. 개발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한 제품은 일본 이노코바사에 7월까지 20만달러 상당의 수출을 이뤄냈다. 미국 AT&CT 등과도 납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성남시와 계약을 통해 이 제품을 탑재한 '방과후 학교의 디지털 교과서인 스쿨패드'가 제품화 단계에 있다.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시스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한 내비게이션 엔진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WinCE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단말기당 약 15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데, 공개SW를 활용해 이 비용을 10달러로 낮췄다. 이를 통해 전체 제품 생산단가의 5%를 절감했다. 이 플랫폼이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H사와 연간 200만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동유럽 및 러시아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엔에이치넷은 공개SW 기반 ATM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윈도 기반 ATM 기기가 약 10만대임을 감안할 때 연간 130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틸러스효성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연간 ATM 수출물량인 약 4만대에 공개SW를 적용·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중남미와 중국, 인도 등으로 수출이 전망된다.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ATM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톱5 내 위치해 있다. 엔에이치넷의 경우 올해에도 관련 미들웨어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 지속적으로 관련 분야에 투자 중이다.

LG CNS는 스마트 셋톱박스용 공개SW 플랫폼을 개발했다. 인터넷TV(IPTV) 및 디지털 케이블TV 시장에서 셋톱박스 미들웨어에 공개SW를 적용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실행과 서비스 접근이 가능한 스마트 셋톱박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셋톱박스의 미들웨어에 지출됐던 1대당 라이선스 비용 10달러를 절감했다. 이렇게 개발된 공개SW 기반 '스마트2.0 셋톱박스'는 국내 종합케이블TV방송사(SO)인 씨앤엠, CMB, GBN과 공급계약이 체결됐다. 해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국내 및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정대진 SW산업과장은 "우리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6개월간 지원한 공개SW기반 제품들이 비용절감, 개발기간 단축, 해외수출 및 서비스 적용 등에서 초기 기대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개SW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지원 대상(11과제) 및 예산(17억원)을 확대해 현재 상용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4개 과제, 11억원 규모로 사업이 추진됐다.
올해에는 특히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그리드, 임베디드 분야 등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공개SW를 적용하는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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