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4050 여성 온라인몰 창업 짭짤하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07 18:08

수정 2014.11.20 12:40

'40∼50대 주부들의 상큼한 반란?'

결혼 후,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정작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40∼50대 주부들이 온라인몰 창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 창업은 일단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도 돼 가장 많이 차지 하는 비용인 임대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인건비 등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1인 창업이나 가족단위 창업도 가능해 창업 사각계층이라 불렸던 40∼50대 주부들이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녀 아동 한복대여 전물 쇼핑몰 '아가나래(www.aganarae.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숙 대표(45)가 이 같은 경우다. 아가나래는 1∼7세까지의 남녀 아동 한복을 대여해준다. 특히 첫돌을 맞은 아기들을 위해 돌 전용 한복을 저렴한 가격대인 3만∼4만원대에 빌려주고 있다.


김 대표는 결혼 후 살림만 17년을 해왔다. 결혼 전에는 한복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해왔으나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게 됐다. 그 후 처녀 시절에 했던 한복 일에 대한 그리움만 가지고 살아오다 아이들도 이젠 제법 크고 나니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년 전 김 대표는 한복 관련 일을 창업하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일반 월급쟁이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놓은 아기용 한복을 보고 낯선 사람들이 대여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고 우연히 그 사람이 첫 고객이 됐다"며 "한복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정성을 많이 기울이는데 그만큼 고객 불만사항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늦은 나이에 가정주부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하지만 한복을 향한 열정 하나로 이 일을 선택했고, 지금은 남동생과 함께 하니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30∼40대의 패션 전문몰 '크리스틴러브(www.christinlove.com)'의 한성심 대표(54)는 자신의 취미를 창업에 반영한 예다. 한 대표는 늦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평소에도 패션을 너무나 사랑했다"며 "아이가 다 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위해 지난 2005년 쇼핑몰 제작·운영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이후에도 틈틈이 쇼핑몰 지식을 섭렵하고 쇼핑몰 제작 업체 '메이크샵'에서 알려준 사항을 쇼핑몰에 반영시켰다.

한 대표는 "쇼핑몰 제작 전반에 관련된 일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보고 싶었다"며 "젊은 사람들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 내 손으로 하는 게 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더 들어) 할머니 사장이 되는 게 소원"이라며 "감각 있고 품질이 좋은 패션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등으로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워 천천히,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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