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더 깊어진 부익부 빈익빈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3 12:00

수정 2012.02.13 11:31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형편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계층과 고소득계층 간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1·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분기(45.4)보다 1.2포인트 하락한 44.2를 기록하며 2011년 1·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란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상황 및 내구재 구입 태도 등을 조사한 지수다. 전체 소비자를 5단계 계층으로 분류하며 50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가 2009년 1·4분기(4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세 둔화, 가계의 이자지급부담 확대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43.0을 기록하면서 전체 소득계층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계층은 전체 소득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한 46.6을 기록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태도지수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별로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28.8)와 미래경기예상지수(46.1)가 전분기보다 각각 3.0포인트, 1.6포인트 하락하며 전체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세 둔화로 1월 수출(통관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하는 등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생활형편지수(45.3)와 미래생활형편지수(52.0)도 전분기보다 각각 1.2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다.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상황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예상지수는 73.5로 전분기(75.6)보다 2.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상회해 소비자들의 물가불안심리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용상황전망지수도 46.1로 전분기(48.5)보다 2.4포인트 하락하며 4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해 향후 고용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불안과 고용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돼 소비심리는 당분간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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