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하이모 '여성 가발 브랜드' 신화 쓴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4.30 18:03

수정 2012.04.30 18:03

하이모 '여성 가발 브랜드' 신화 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길거리 가판대나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고민해 봤을 법한 여성 가발 시장에도 곧 브랜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가발 1위 업체인 하이모가 여성가발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이모가 여성 가발 브랜드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그동안 영세기업이 난립해 있던 국내 여성가발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모레이디'로 시장 진출

지난달 30일 하이모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모는 1987년 가발을 수출하는 우민무역으로 시작해 1999년 5월 상호를 바꾸면서 지금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울, 대전, 중국에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덕에 3차원(3D) 스캐너 시스템, 버추얼 헤어 시스템, 넥사트모 등의 독보적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이를 통해 가발왕국으로 불리던 일본의 기술력을 뛰어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성 맞춤가발의 대명사로 우뚝 선 하이모는 25년 외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브랜드인 하이모레이디를 론칭, 여성 가발 브랜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속모델로 배우 정애리씨를 영입함은 물론 로드숍 개념의 하이모레이디 서울 압구정점을 지난해 오픈,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이모는 하이모레이디의 성장을 위해 25년간 직영점만 고수해 오던 것에도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탈모를 가리기 위해 맞춤가발을 구매하는 남성들과 달리 쇼핑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가발을 찾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연내 유명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이모레이디 매출 15% 차지

2012년 1·4분기 현재 하이모와 하이모레이디의 매출 비중은 85대 15로 하이모레이디가 전체 하이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만큼은 남다르다.

꾸준한 R&D를 통해 구축된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성 고객만을 위한 스타일, 취향, 탈모 형태를 파악·분석해 여성 전용 부분 및 패션가발을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섬세하고 철저한 고객관리시스템으로 하이모를 찾은 여성 고객 사이에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특히 하이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넥사트모(형상기억모)는 내열성이 강하고 빛 반사가 적어 외형적으로 인모와 거의 흡사할 뿐 아니라 인모의 단점까지 극복한 모발이다. 인모보다 가벼워 볼륨감이 좋고 엉킴 현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건조가 쉬워 여성 고객 사이에 실제 모발보다 더 장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모 최초의 로드숍인 하이모레이디 서울 압구정지점은 '여성 가발의 모든 것'이라는 콘셉트로 헤어 뷰티에 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부분가발 외에도 전체가발(패션가발, 항암가발)은 물론 맞춤가발까지 다양한 여성 가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여성들이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모레이디 매장이 없는 지역에는 전국 하이모 지점 내에도 따로 여성 전용부스를 마련해 여성 고객들이 철저한 1대 1 고객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맞춤가발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가발시장 규모 키울 것"

창립 이래 한결같이 하이모를 이끌어 온 창립자 홍인표 하이모 회장(사진)은 최근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국내 가발시장의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홍 회장은 "그동안 하이모는 '가발=하이모'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 창립 25주년을 기점으로 심기일전해 기존 남성 맞춤가발에만 국한돼 있던 한국 가발산업을 하이모레이디를 필두로 한 여성 가발시장 확대는 물론 두피·헤어케어 제품군 강화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업계 1위 기업으로서 관련 산업을 키우고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 높은 수준의 제품 생산을 위해 기존 중국 웨이하이 공장, 칭다오 공장 외에도 미얀마 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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