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대학가, ‘컴티아’ 앞세운 특화전략 인기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08:09

수정 2012.05.02 08:09

글로벌 특화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최근 대학들이 취업과 세계화 등 경쟁력 확대방안으로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업체에 취업 필수 자격증으로 통하는 '컴티아' 자격인증을 도입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일부 대학은 학부 커리큘럼에 컴티아 자격과정을 기본으로 도입하는 등 컴티아 자격이 대학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컴티아(www.comptia.or.kr)' 자격인증이란 104개 회원국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비영리 정보기술(IT) 단체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가 실시하는 IT 실무능력 검증 자격시험으로, 명실공히 전세계 어디서든 인정받는 이른바 IT분야의 '황제 자격증'으로 손꼽힌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성균관대, 경희대, 중부대 등 10여개 대학들은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에이플러스(A+), 네트워크플러스(Network+) 등 컴티아 자격을 취득한 학생에게 졸업인증이나 장학금 지급대상 선정시 가산점을 제공하거나, 전산과목 이수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국내에서 컴티아 자격을 도입한 대학은 총 20여개 내외로, 순천향대, 삼육대, 광운대 전산원, 명지전문대 등 10여개의 대학이 추가로 컴티아를 학부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거나 자격증 취득학생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학들이 컴티아 자격인증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채용시 컴티아 자격증을 기본 조건으로 요구하거나, 자격증 취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취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I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로라, 시만텍, 히타치, 마이크로소프트, 도시바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모두 컴티아 자격증을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고, 승진이나 연봉에도 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도 취업시 컴티아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일류대학 졸업생이 독식하는 국내 채용시장 보다는 컴티아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해외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것을 권장하는 대학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컴티아 자격증만 있으면 출신대학에 대한 선입견이 적은데다, 자신의 가능성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 해외에서는 한국의 명문대학은 통하지 않아도, 국제적으로 검증된 컴티아 자격증은 환영받는다는 것을 간파한 나름 현실적인 전략인 셈이다.

이밖에 학생들이 현실적인 업무 흐름과 위기대처 방법 등 시스템적 사고와 능력을 갖출 수 있게 컴티아 자격인증을 독려하는 대학도 늘고 있는 추세다. 생산성본부는 올들어 10여개 대학에서 컴티아 자격인증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용하는 것을 새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일본의 경우 수십개 기술대학에서 컴티아를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한 상태이며, 말레이지아는 아예 교육부가 직접 나서 전국 고등교육기관을 통해 정식 교과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뉴질랜드, 호주 등지의 기술대학들도 컴티아를 경쟁적으로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 컴티아 담당 심재덕 전문위원은 "최근 10여년간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율'이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대학이 글로벌 IT자격증의 대명사인 컴티아 자격인증을 정식 커리큘럼이나 특강으로 채택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면 학생의 '취업율'과 '대학경쟁력'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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