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重 무게 9283t 초대형 선박 블록 들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3 11:47

수정 2012.06.13 11:47

13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9283t에 달하는 세계최대 크기의 블록을 2기의 해상크레인이 들어올리고 있다. 이 블록을 독으로 안전하게 옮기는 데 3일이 걸렸다.
13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9283t에 달하는 세계최대 크기의 블록을 2기의 해상크레인이 들어올리고 있다. 이 블록을 독으로 안전하게 옮기는 데 3일이 걸렸다.

삼성중공업이 무게 9283t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 블록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초대형 블록으로 배를 만들면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서 8000t급, 3600t급 해상크레인 2기를 이용해 세계 최대 중량인 9283t의 초대형 선박 블록을 들어 독(dock)으로 옮겼다고 13일 밝혔다. 이 블록 이동작업은 지난 11일 오후에 시작, 이날 오전 완료됐다.

9283t은 몸무게 70㎏ 성인 13만3000명의 무게로 삼성중공업 전체 직원수의 10배다. 이 블록은 올해 말 싱가포르에 인도되는 해양특수작업선의 뱃머리 부분이다.


삼성중공업이 시도한 이 같은 선박 건조는 기가블록(Giga-Block) 공법이다. 육상에서 제작한 3∼4개의 초대형 선체블록을 2대의 해상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물에 띄운 다음 독으로 이동시켜 조립하는 공법이다.
1만t에 가까운 초중량물인 기가블록을 안전하게 들어올려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기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블록을 80∼100개 정도 만들어 독에서 용접, 조립하는 방식과 달리 이 기가공법을 적용하면 초대형 블록 3∼4개면 선박을 건조할 수 있어 기간도 단축되고 생산성도 높다"면서 "이번에 세계 최대 크기의 블록을 옮기는 데 성공한 만큼 침체에 빠진 조선 경기도 이처럼 번쩍 들어올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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