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 과거 日 6중고와 비슷”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5 14:02

수정 2012.11.15 14:02

"한국 자동차산업이 과거 일본업체의 위기를 초래했던 6중고를 겪고 있다.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학계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이 처한 환경을 우려하며 지적한 말이다. 한국생산성학회는 15일 서울 남가좌동 소재 명지대학교에서 학회 회원을 비롯해 학계 및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2012 추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발표대회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서울대학교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2000년대 들어 품질 제고를 기반으로 선진업체 추격에 성공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무역수지 개선 등 한국 경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러나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이 처한 상황은 과거 일본업체의 위기를 초래했던 '6중고'와 비슷하다"며 "특히 일본 대지진 사태를 극복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업체의 부활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가 지적한 '6중고'는 선진국의 경제 위기와 신흥국의 성장 둔화, 환율 하락 등이다.

김 교수는 "현재 위기 상황은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산업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마련돼야 하고, 이는 그린·스마트카 및 브랜드가치 향상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발표자인 단국대학교 정연승 교수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판매와 유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기능적 마케팅에서 감성적 마케팅으로 변화하는 마케팅의 소프트화에 주목하면서 "개인별 맞춤 서비스와 고객경험관리(CEM)의 확대를 통해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서강대학교 이강표 교수는 "국내 거점의 글로벌 허브화를 통해 고용 안정과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성재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 원·하청기업의 동반성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 완성차업체의 국제화는 부품업체들에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해 이제부터는 부품업체 인력의 고도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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