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SK회장, “소액투자 가능한 ‘사회적기업 주식시장’ 설립하자”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27 13:28

수정 2013.01.27 13:28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반 대중도 투자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주식시장'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반 대중도 투자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주식시장'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반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 주식시장이 설립되면 안정적인 자본유치를 위한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

최태원 SK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일반 대중도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사회적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현지 시간) '임팩트 투자'(Investing for Impact)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팩트 투자'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 찾기에 천착해 온 점을 인정한 포럼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이 세션의 유일한 기업계 대표 패널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세션에서 SK의 사회적기업 육성 비전과 경험을 소개한 뒤 "큰 규모의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도 필요하지만,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규모의) 사회적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중 참여에 기반한 사회적기업 자본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 보상권' (Social Progress Credit)이란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탄소배출권 거래와 유사한 개념으로 최 회장이 고안한 것이다. 사회적기업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사회적기업에게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투자자에게는 세제감면과 금융지원 등 재무적 혜택을 부여한 뒤 이를 탄소배출권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까지 이어지면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 투자하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SK가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액션 허브'(Global Action Hub) 구축 구상을 소개했다.

' 글로벌 액션 허브 ' 는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브라질 리오에서 열린 '리오+20 기업지속가능성 포럼'에서 제안한 IT 기반의 사회적기업 플랫폼이다다. 전 세계의 사회적기업가와 투자자, 전문가, 정부 등 사회적기업 생태계 참여자들이 창업, 투자 관련 정보와 사회적기업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기업 포털인 셈이다.
SK는 글로벌 액션 허브의 베터버전 모델을 올해 9월쯤 공개하고 오는 2014년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최태원 회장이 이번 다보스포럼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전도사이자 전략가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션에는 질리안 테트(Gillian Tett)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편집장이 사회를 보고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공사인 카자나 국책은행(Khazanah Nasional)의 아즈만 목타르(Azman Mokhtar) 회장, 미국 벤처캐피탈 '크레센도 벤처스(Crescendo Ventures)의 창립자 데이비드 스프렝(David Spreng) 등 패널을 포함해 90여명이 참석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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