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폭설 빙판길 운전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4 15:15

수정 2013.02.04 15:15

▲ 서울지역에 16.5㎝의 폭설이 쏟아진 4일 서울 여의도동의 한 도로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2013.2.4/김범석기자
▲ 서울지역에 16.5㎝의 폭설이 쏟아진 4일 서울 여의도동의 한 도로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2013.2.4/김범석기자


겨울철 기온저하와 우천, 폭설 등으로 인해 운전습관과 차량관리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미국의 뉴욕주 자동차관리과, 국내 중고차 1위 업체인 엔카 등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평상시보다 긴 거리를 두고 제동하고 속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배터리와 타이어 마모상태까지 미리미리 확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운전편의기능을 가진 차일 수록 되도록 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아날로그 형태의 운전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성 측면에서 좋다는 지적이다.

■앞바퀴 미끄러지면 기어 중립으로

눈길이나 빗길, 빙판길 등 악천후로 도로 사정이 나빠졌을 경우에는 가급적 브레이크 페달을 적게 밟을 수 있는 운전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삼가야만 차가 밀리거나 자체회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차도에서 수입차 운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차량 구동방식이 전륜인지 후륜인지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수입차의 경우 엔진을 뒷쪽에 얹은 후륜차량이 많다. 뒷바퀴로 차량의 동력을 생산하면 미끄러운 길에서는 출발시점부터 차량이 틀어질 수 있다.

자동차 관리과에 따르면 차량 앞바퀴나 뒷바퀴가 미끄러져 휘청거리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야 한다.

앞바퀴가 미끄러질 경우 오른발을 뗀 후 변속기어를 중립에 놓고 함부로 운전대를 돌리면 안된다. 미끄러짐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차가 균형을 회복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D(드라이브) 모드로 변속기를 위치시킨 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된다.

차량 뒷바퀴가 미끄러져 휘청거릴때도 우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야 한다. 운전대는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뒷바퀴가 왼쪽으로 미끄러지면 운전대 역시 좌측으로 튼다. 미끄러지는 뒷바퀴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면 운전대도 반대로 풀어준다. 심하게 휘청거리면 좌우로 이같은 방식을 수차례 하고 나서야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도로에서 일정속도를 유지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등의 운전 옵션은 아예 꺼두고 다니는 것이 좋다. 노면상태와 상관없이 같은 속도로 가다보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밟을때는 미끄러짐 방지시스템(ABS)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뉜다. ABS가 없는 일반 브레이크라면 속도가 줄어들때까지 여러번 살짝살짝 나눠밟아줘야 한다. 속도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바퀴가 돌지 않으면 오히려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ABS는 바퀴가 미끄러지게 되면 자동으로 나눠밟아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평상시대로 브레이크를 밟기만 하면 된다.

눈길에 차 바퀴가 움직이지 않을때는 가속하는 것을 일단 멈추고 운전대를 좌우로 여러번 돌려 바퀴 주변의 눈을 제거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고양이 화장실에 쓰는 모래를 소량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바퀴 주변에 뿌려 거친 노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달리 방법이 없다면 가속페달을 리드미컬하게 밟았다 뗏다 하면서 차량이 앞뒤로 흔들리도록 해 빠져나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

■배터리, 부동액 확인은 필수

겨울철 차량을 장기 방치하는 경우 배터리와 부동액, 타이어 마모상태 등도 확인해줘야 한다.

겨울은 계절특성상 헤드라이트, 열선 등 각종 전기장치를 많이 쓰게 돼 전력소모가 크진다.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를 확인하거나 3년에 6만km의 교환주기가 됐다면 바꿔줘야 한다. 보닛을 열어 부동액도 확인해줘야 한다.
여름철에 냉각수가 부족해 물만 보충했다면 역할을 제대로 할수 없을수도 있다. 최근에 출고된 차들은 부동액을 한번 넣으면 5년에 10만km까지 사용할 수 있다.


SK엔카 마케팅부문 최현석 부문장은 "최근 예년보다 강해진 추위와 폭설로 인해 동절기 차량 관리와 운전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사소한 문제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항상 세심한 주의와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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