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렌터카시장, 아우디 ‘질주’ BMW ‘주춤’

김수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7 17:37

수정 2013.03.27 17:37

수입차 개인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아우디 A6.
수입차 개인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아우디 A6.

'살 때는 BMW, 빌려 탈 땐 아우디.'

세계시장 판매 1위인 BMW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선 올 초부터 아우디에게 왕좌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개인장기렌터카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뒤 인기몰이 중인 최근 전 세계 자동차부문 1위 BMW보다는 아우디를 찾는 고객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BMW는 아우디보다 1년가량 먼저인 지난 2011년 수입차 개인장기렌터카 시장에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BMW로선 업계 1위 자존심을 구기게 된 셈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인 kt금호렌터카에 따르면, 아우디가 BMW에 비해 장기렌터카에서 인기 있는 비결은 '인수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아우디 모델 중 가장 인기 있는 A6 3.0 TDI의 경우 인수조건으로 계약 시 리스나 할부구매 대비 10%가량 저렴하게 내 차로 만들 수 있다.

지난해 kt금호렌터카의 개인장기렌터카 고객 이용대수를 보면 아우디는 총 60여대를, BMW는 70여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우디가 지난해 5월 시장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아우디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들어 아우디의 역전세는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3년 1월부터 이달까지 수입차 개인 장기렌터카 이용대수를 살펴보면 아우디가 50여대로 1위를 기록했고 BMW는 30여대에 그치고 있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수입차 장기렌터카의 장점은 각종 세금 및 차량보험을 월 렌털료 외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아우디 A6 3.0 TDI 모델의 경우 3년 뒤 인수조건이 좋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개인 장기렌터카는 보통 36개월로 계약하기 때문에 아직 서비스가 종료된 고객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장기렌터카 고객 중 아직 계약 종료가 도래한 고객이 없지만 계약을 진행하는 고객의 90%가량이 인수조건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객이 개인장기렌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BMW, 미니(MINI), 아우디, 도요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이며, 이용가는 최소 월 50만원에서 최대 월 150만원대까지다.


한편 2011년 이후 수입차 상위 업체들이 속속 국내 렌터카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이제 판매뿐 아니라 렌트 시장에서도 치열한 격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 2011년 BMW가 수입차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 진입을 선언한 이후 지난해 아우디, 도요타, 폭스바겐 그리고 올해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연이어 진입했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아직 수입차 장기렌터카 시장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지 36개월이 안돼 계약만료 기간이 되지 않았지만 90%가량이 계약 만기시점에 차량을 사들이는 조건을 택하고 있다"며 "수입차들도 렌터카시장에 진입할 경우 판매대수와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어 시장 참여도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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