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살펴보니.. BMW·벤츠·폭스바겐 ‘무서운 獨주’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4 17:57

수정 2013.04.04 17:57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살펴보니.. BMW·벤츠·폭스바겐 ‘무서운 獨주’

국내 수입차 시장이 2월 비수기를 지나면서 지난 3월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BMW520d를 비롯해 독일차 4사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성장세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인천지역이 법인 등록 인기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해 공채매입 비율을 낮게 조정하면서 수입차를 대량 구매하는 렌터카 업체들이 지역사무소 등을 통해 무더기로 인천지역 등에서 등록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A6는 10위권 밖 밀려나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월 등록보다 14.3% 증가한 1만2063대로 집계됐다. 이달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3% 증가했다.
올해 1.4분기 누적 등록대수도 3만4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285대)보다 19.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3월 수입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대기물량 해소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더불어 늘어난 영업일수로 인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잘 팔린 모델 10위권에서는 BMW와 폭스바겐이 각각 3종, 벤츠가 2종, 도요타와 혼다가 1종씩 포함됐다. 520d와 320d, 티구안 등이 순위권에 들었고 벤츠 E클래스와 어코드는 순위가 올랐다. 아우디 A6는 10순위 밖으로 떨어졌다.

가장 잘 팔린 모델은 BMW 520d로 3월 977대가 등록돼 1~3월까지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E220 CDI로 645대가 팔렸고, 배기량이 더 큰 E300도 429대가 팔리며 3위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E220 CDI는 전달 대비 4단계 올랐고, E300 역시 1단계 올랐다. 4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으로 377대가 팔렸고, BMW 320d는 5위를 차지했다. 6위와 7위는 폭스바겐 파사트 2.0TDI와 골프 2.0TDI가 나란히 차지했다. 준대형차인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2.4는 각각 227대와 221대가 팔려 8~9위에 올랐고, BMW 528i는 199대가 팔려 10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전체 판매대수별로 보면 BMW가 2924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2122대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폭스바겐이 1650대 팔렸고, 아우디가 1282대, 도요타가 497대 등록됐다. 포드와 미니(MINI), 혼다 등이 400대 이상 팔렸고 렉서스와 크라이슬러 등은 300대를 넘어섰다. 200대 이상 팔린 차는 랜드로버, 볼보, 닛산, 푸조 등이었다. 재규어는 199대를 팔았고 포르셰와 인피니티는 각각 153대와 103대를 팔았다. 시트로엥과 피아트, 미쓰비시는 20~30대 수준이었고, 캐딜락과 벤틀리 등은 20대 미만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법인차 등록 인기지역 급부상

구매 유형별로는 1만2063대 중 개인구매가 7181대로 59.5%를 차지했고, 법인구매가 4882대로 40.5%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서울 2052대(28.6%), 경기 1924대(26.8%), 부산 501대(7.0%)순이었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1228대(25.2%), 경남 1097대(22.5%), 대구 862대(17.7%)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누적 대수 법인 등록 비율은 경남이 가장 많았으나 이번엔 인천이 역전현상을 보였다.

이는 자동차를 살 때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확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채권(공채)의 매입 비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를 사는 사람은 등록하면서 차 가격의 일정금액 만큼을 지자체가 정한 비율로 공채를 매입하고, 이를 다시 할인해 되팔아 다시 현금화한다. 대량으로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해야 하는 렌터카 업체 등은 이 때문에 공채 매입비율이 작거나 할인율이 높은 지역으로 자동차를 등록하게 된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남지역이 법인차 등록의 인기지역이었지만 지난해 인천이 공채매입 비율을 낮추면서 해당 지역으로 몰려 지난달부터 경남을 제치고 인천지역의 등록률이 올라가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월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6451대(53.5%), 2000~3000cc 미만 3933대(32.6%), 3000~4000cc 미만 1366대(11.3%), 4000cc 이상 313대(2.6%)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9564대(79.2%), 일본 1686대(14.0%), 미국 813대(6.7%)순이었고 연료별로는 디젤 7380대(61.2%), 가솔린 4250대(35.2%), 하이브리드 433대(3.6%)순이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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