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철강업계 “경기 최악 벗어났다” 기대감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1 16:47

수정 2014.11.06 16:09

조선·철강업계 “경기 최악 벗어났다” 기대감

#. "전통적으로 2·4분기는 해운업계에 물동량이 많아지는 성수기다. 그래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경제부문들이 조금씩 개선되는 것들은 긍정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해운시장분석센터장)


#. "철강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 (포스코경영연구소 박용삼 박사)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해운·철강업계 관계자들의 기대 섞인 전망들이다. 동반침체 늪에 빠진 이들 업종 관계자들은 1.4분기 실적을 받아들고서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세계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큰 폭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최악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과 조선, 철강업종은 경기 회복 시 시간을 두고 '(해상)물동량 증가→선박 발주 증가→철강수요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로 묶이기 때문. 반대로 경기침체 시엔 '물동량 감소→선박 발주 취소→철강수요 감소'라는 악순환 구조로 연결된다.

■한진해운, 2분기 순이익 기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업계는 2.4분기를 업황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주요 해운사가 이달 운임인상 계획을 잡고 있는 데다 2.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것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은 이달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컨테이너선)을 올릴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월과 4월, 미주 서안 구간 운임을 올린 바 있어 이달 운임 가격을 올리면 올 들어 3번째로 운임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3월과 4월 유럽구간 운임을 올린 현대상선도 이달 구간 운임을 또 올릴 계획이다. 운임가격은 수익에 직결된다.

지난 1·4분기 해운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도 운임가격 인상 덕분이다. 흑자로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적자폭이 줄어든 것.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 1·4분기 22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규모 2182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통 2.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다"면서 "최근 해운업계에서 운임인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것이 반영된다면 계절적 성수기에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잇따른 수주로 회복 기대 커져

조선업계 또한 최근 수주 릴레이가 지속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물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88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148억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60%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과 컨테이너선 7척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지난달에만 2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도 지난 3월 5만DWT(중량톤수)급 탱커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1DWT만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전력이 수주한 베트남 응이손 화력발전을 통해 1조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주가 잇따르고 있고 해운 쪽에서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최악 벗어나나"

철강업종 역시 최악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4분기 외형이 줄고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세계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그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악화됐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14조5820억원, 영업이익은 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조3086억원, 7877억원에 비해 각각 10.6%, 9.0% 줄었다. 현대제철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5584억원, 1588억원에 비해 각각 21.7%, 23.4% 감소했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1.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 수준, 포스코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23.4%나 급증하는 등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김호연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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