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공인특화자금 성공사례] (③·끝) 태성 치과 기공소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7 16:58

수정 2014.11.06 02:12

안태성 태성 치과 기공소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기공물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태성 태성 치과 기공소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기공물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업체의 경우 기계설비, 인건비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기계설비는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이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런 업체를 위해 '소공인특화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소공인특화자금은 제조업을 영위하는 상시 근로자수 10인 미만 소공인을 대상으로 자금지원뿐 아니라 지속 경영을 위한 맞춤 진단까지 제공한다. 이 자금을 통해 매출 신장은 물론 직원수도 늘려나가고 있는 곳이 '태성 치과 기공소'다.

태성 치과 기공소는 지난 1995년에 설립된 치과보철물 전문제작 기업이다. 지난해 4억3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지원받은 소공인특화자금 1억원을 기계설비 등에 투자, 약 6억~7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50여군데의 치과와 거래 중이다. 고용인원은 9명이다.

태성 치과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안태성 대표는 "치과 기공소를 열 수 있는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 후려치기 등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어 남들과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최첨단 기계를 들여놓고 특수보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안 대표는 치과 기공 분야에서만 36년 동안 일해온 베테랑급이다. 우리나라 치과 기공 기술에서만 머물지 않고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독일 유학까지 다녀올 만큼 적극적이다.

당시 독일에서 치과 기공 재료와 기술 등을 배우면서 최첨단 기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독일은 치과 기공에 대한 모든 이론을 집대성한 나라다. 치아 도재 기공물의 재료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열을 가하는지 등 모든 과정을 수치로 표시, 고등학교 과정부터 배울 수 있다. 자격증을 따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더 까다로운 편이다. 그가 이곳에서 선진 재료와 기술에 대해 배우면서 장비에 더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안 대표는 "독일 유학 당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독일인에게 '우리나라 기공사들이 치아 기공물을 만드는 손재주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나는 단지 당신들의 재료에 대해 배우러 왔을 뿐이다'라고 표현했었다"며 "이제는 외국인들이 우리 기공소를 찾아와 시찰을 하고 갈 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 탓에 그는 선진 독일 장비에 투자함으로써 기존 치과기공소의 보철물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의치, 임플란트 보철, 덴털가이드시스템 방식을 적용한 제품에 주력,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앞니가 고르지 못할 경우 교정을 할 것인지 아니면, 치아 표면만 최소한으로 삭제해 도재 기공을 만든 후 하이브리드 복합 레진 접착제로 접착시키는 치과 보철을 선택할 것인지를 장비를 통해 정확하게 판단해 줄 수 있게 하는 것. 치과 의사는 좀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환자는 치아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원리다.

또 3차원(3D) 프린터를 도입해 사람이 낼 수 있는 오차 범위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3D 프린터는 최근 의학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장비다. 3D 프린터로 환자의 치아 모양을 그대로 재현, 사람의 인체에 딱 맞는 보형물을 만들고 있다.


안태성 대표는 꿈이 있다. 현재는 사무실이 서울 상계동에 있지만 경복궁하고도 가까우면서 우리나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서울 안국동에 사무실을 내는 것이다.
소공인특화자금으로 회사 확장에 나선 만큼, 안 대표는 꿈이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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