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VIP경제권 성장률, 브릭스 추월”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1 03:55

수정 2013.08.01 03:55

'VIP 경제권(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주목하라.'

7월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세안 신흥국 수출시장에 주목하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VIP 경제권(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VIP 경제권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2년에는 처음으로 BRICs 경제권의 성장률을 추월, 신흥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우리나라에도 중요하다. 무역 규모는 2000년 이후 연평균 6.2%씩 성장하고 있고 VIP 경제권에 대한 직접투자(FDI)도 2005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VIP 경제권은 한국의 4대 교역권이고 3대 투자대상 지역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VIP 경제권의 성장 동력을 5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낮은 임금 수준의 풍부한 노동력이다.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 2억7600만명에서 2050년 3억790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임금수준은 경쟁국인 중국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둘째, 지속적인 투자 증가다. VIP 경제권의 투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초과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의 고정투자 비중은 대부분의 신흥국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특히 대규모 자본은 많은 부분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어 2002년 31억달러에서 2012년 310억달러로 연평균 25.9%씩 증가하고 있다.

셋째, 도시화의 진전으로 인한 다양한 투자기회 발생이다. VIP 경제권의 도시화율(2011년 기준 46.2%)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2050년(67.2%)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기.통신.물류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넷째, 1인당 소득 수준 증가에 따른 중산층 급증이다. VIP 경제권의 중산층은 2009년 725만가구에서 2014년 2258만가구로 연평균 25.5%씩 증가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지하자원 보유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주석, 니켈 등 많은 종류의 지하자원과 고무, 코코아 등 농업자원을 보유한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필리핀도 세계 10대 광물 생산 잠재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VIP경제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경제연구원 안중기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VIP 경제권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생산기지, 소비시장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한류 열풍을 적극 활용, 한국 상품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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