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벽산 소통경영 화제..동료와의 관계 가장 중시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2 03:47

수정 2013.08.12 03:47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뒷줄 왼쪽 첫번째)와 사내 동호회 야구부 직원들이 3승을 거둔 기념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뒷줄 왼쪽 첫번째)와 사내 동호회 야구부 직원들이 3승을 거둔 기념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소통이 우선이다."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벽산의 인재상이다. 업무보다 회사와 동료의 관계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벽산의 소통경영이 건축자재업계에 화제다.

벽산은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각 직원의 최고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통 활성화'를 최우선시한다.
특히 직원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회사와 직원,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고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벽산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 간의 수평적 소통을 강조한다. 수평적 소통을 위해 사내 동호회를 적극 지원한다. 김성식 대표 역시 야구동호회 활동을 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선교회, 야구부, 농구부, 축구부, 독서부, 익산볼링회, 산악회 등 총 7개의 사내 동호회가 활동 중인 벽산은 300여명의 직원 중 80% 정도인 230여명이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가 소속된 야구동호회의 경우 영등포리그에 소속된 아마추어팀으로 용산에 미니 야구연습장까지 갖췄다.

동호회가 단순히 소통을 위한 창구만은 아니다. 업무에도 동호회의 역할이 반영된다. 임상열 관리본부장이 소속된 벽산독서포럼은 각자 자유로이 책을 선정해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하는데 포럼에서 나눈 좋은 의견들을 회사에 건의해 실제 적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수평적 소통의 연장선은 가족친화경영으로도 이어진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상투적인 인사 대신 "OO가 이번에 반장이 됐다면서요"하는 식의 안부를 자주 전한다. 김 대표가 직원 자녀의 이름까지 줄줄 외는 이유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의 벽산인'을 선정해 가족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CEO와의 저녁식사'를 매년 개최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아빠가 쏜다' '가족 초청 음악회' 등도 진행한다.
'아빠가 쏜다'는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부족한 직원들을 위해 회사에서 지난 2006년부터 마련한 이벤트로 초·중·고 자녀를 둔 직원들의 사연을 신청받아 선정된 자녀의 학급에 아빠가 직접 피자와 음료를 들고 찾아가는 행사다. 사내행사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서울스프링음악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벽산 가족들을 초청해 왔으며 최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후원, 임직원 및 가족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가족사랑이벤트로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벽산은 회사와, 직원, 가족 모두와 소통하는 문화를 통해 다양하고 진솔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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