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급증하는 나홀로族’ 시장을 바꾼다] 네집 중 한집 ’1인가구‘ 그들의 지갑이 열린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6 17:35

수정 2014.11.03 09:07

[‘급증하는 나홀로族’ 시장을 바꾼다] 네집 중 한집 ’1인가구‘ 그들의 지갑이 열린다

'나홀로' 시장이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고 있다.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혼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청소 대행, 칸막이 식당·1인 노래방, 1인 여행 상품·반려동물 등 '1인 가구 맞춤형' 사업이 인기를 끌며 소비지출구조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41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수가 1733만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23.88%, 전체 4가구 중 한 가족은 '나혼자 산다' 멤버인 셈이다.


지난 1980년 38만가구이던 '1인 가구'는 1985년 66만가구로 급증했고 1990년에는 102만가구로 처음 100만가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지속, 1995년 164만가구, 2000년 222만가구, 2005년 317만가구, 2010년 414만가구로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3.85%에서 1985년에는 6.89%로 2배 가까이 늘었고 1995년에는 12.66%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어 2000년 15.51%. 2005년 19.96%, 2010년 23.88%로 늘었고 지난해 2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588만가구로 29.6%, 2030년에는 709만가구(32.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 센서스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나홀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5%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도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나홀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16조원(비중 3.3%)으로 추정되는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20년에는 120조원(15.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에는 194조원(19.6%)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빈곤이나 사회적 소외, 주민 및 친지 교류 단절 등으로 이들의 '고독사'도 잇따르고 있어 독거노인 중심으로 마련된 정부 정책의 변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방희명 교수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부 가구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자치단체나 지역공동체가 전기 및 가스 사용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안부를 점검하는데 우리나라도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기석 김문호 박인옥 임광복 안승현 김호연 이유범 이정은 이승환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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