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IT·금융 ‘집중’…사업구조 고도화 박차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3 13:32

수정 2014.11.01 11:35

30대 그룹들이 정보통신(IT)과 금융업 등 신수종 사업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통신업, 방송업, 숙박업 등 전통산업에서는 점차 손을 떼고 있는 추세다. 사업구조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재계의 '산업 지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2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가 개편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30대 그룹의 영위 업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6개 업종 가운데 이들 기업이 진출한 업종은 2008년 54개에서 지난해 말 63개로 16.7% 늘어났다.

30대 그룹이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부동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내 90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2008년(43개사)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삼성의 송도랜드마크시티, 현대자동차의 부산파이낸스센터에이엠씨 등 주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매년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다음으로는 정보서비스업으로 2008년 10개에서 2012년 19개로 증가했다. SK의 커머스플래닛 등 IT와 콘텐츠를 결합한 사업들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적극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장비제조업은 5년 전보다 88.9% 늘어난 17개사로 모기업에서 분리된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88% 증가한 47개사로 각각 3, 4위에 올랐다.

금융업과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도 크게 늘었다. 투자회사, 카드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전후로 설립돼 최근 5년에 걸쳐 계열 편입된 곳이 대부분이다.

전반적으로 30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은 IT와 금융에 집중돼 있다. 반면 30대 그룹의 15개 이상 계열사들이 참여한 업종 가운데 영위업체 수가 감소한 업종은 통신업과 방송업으로 각각 11.1%,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은 업종을 영위하는 그룹은 SK와 GS로 30개 업종에 진출해 있다. 업종이 많은 만큼 계열사 수도 각각 81개, 79개로 30대 그룹 중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곤 가장 많다.


사업구조가 안정돼 있는 삼성, LG, 두산, 한진, 대림, 영풍 등은 신규 진출 업종이 아예 없거나 10개 미만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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