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빅데이터로 인간 습성에 맞는 시장 공략하라”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20 17:54

수정 2013.11.20 17:54

SK주식회사가 주최한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개최됐다.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빅데이터, 욕망을 읽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K주식회사가 주최한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개최됐다.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빅데이터, 욕망을 읽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름신'은 하루 중 네번 찾아온다. 그리고 커피 생각은 오전에 한번, 오후 1시와 4~6시에 한번씩 찾아온다.
"

맘에 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큰 맘 먹고 구매한다는 의미인 '지르다'는 말. 이 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서 많이 언급되는 시각은 하루중 언제일까. 빅데이터 분석결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9시, 새벽 1시로 나타났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의 경우 직장에서의 무료한 일과 중 틈틈이 쇼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후 9시와 새벽 1시의 '지름'은 자신에 대한 보상 성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내용은 SK가 20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개최한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Brand Open Conference)에서 밝혀졌다. '브랜드 전략의 최신 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엔 약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빅데이터, 욕망을 읽다' '고객 삶 속으로 들어가는 문화 브랜등' '기 업의 문화후원활동 평가모델' 등 3개 강연이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이어졌다.

특히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빅 데이터(Big Data), 욕망을 읽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성공적 접근법을 소개한 것.

그는 "지난 한해 생성된 트위터 15억739만건을 살펴 보면 시간에 따라 특정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커피 마시다'라는 언급은 하루 중 세번의 특정시점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송 부사장은 "오전 9~10시에 마시는 커피는 잠을 깨우기 위해서, 오후 1시 커피는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오후 4~6시에 마시는 커피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 라며 "이 같은 인간의 습성에 맞게 오전 커피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자판기를, 오후 1시는 프랜차이즈 커피점, 오후 4~6시는 아늑한 공간 등 사람 행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빅데이터 강연 뒤에는 박준영 크로스 IMC 대표가 소개하는 '문화 브랜딩' 강연이 이어졌다. 서강대 전성률 교수는 '기업의 문화후원활동 평가 모델'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SK는 지난 2007년부터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교육을 진행해오다 외부에 개방한 바 있다. 이번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산학협력 차원에서 SK 협력업체는 물론 일반 대학(원)생들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브랜드.상표권 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자체 브랜딩 활동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협력업체가 많은 국내 현실을 감안, 사내 구성원뿐 아니라 SK협력업체들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SK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시간, 비용 등의 이유로 적절한 브랜드 관련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회사에서 관련 업무 진행 시 애로사항이 많다"며 "대기업이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동반성장하자는 취지로 브랜드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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