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대학과 손잡는 글로벌 석유화학사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30 17:57

수정 2014.10.29 00:46

국내 대학과 손잡는 글로벌 석유화학사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한국에 잇따라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다. 전자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화학사들이 한국 전자산업의 우수한 인프라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 R&D센터는 기존 사업장과 별도로 국내 대학 캠퍼스 내에 둥지를 틀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사빅(SABIC)은 지난 25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사빅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 사업부의 전기·전자·조명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사빅의 전 세계 첫 번째 전기.전자.조명 관련 기술센터다. 사빅은 전 세계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연구소와 연계해 전기, 전자, 조명 관련 기술개발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인력도 5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빅은 폴리프로필렌 및 기타 첨단 열가소성 수지, 글리콜, 메탄올 및 비료 분야 전문업체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현재 수원 성균관대에 전자소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R&D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문을 여는 이 센터에는 약 40명의 인력이 상주한다. 바스프는 아·태지역 R&D센터에서 화학제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기 전자소재,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용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등의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화학기업 솔베이는 올 초 서울 이화여대길 이화여자대학교에 완공한 2만5833㎥ 규모의 산학협력관에 R&D센터를 들였다. 앞서 솔베이는 2011년 특수화학 부문 글로벌 본부의 R&D 센터를 이화여대에 만들고자 260억원 규모의 산학협력을 맺은 바 있다.

글로벌 화학사들의 '한국행 러시' 배경에는 한국의 우수한 전자산업 인프라가 작용하고 있다. 우선 삼성, LG 등 글로벌 전자기업 본사와 근거리에 위치하며 기술개발 및 연구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 대학들이 전자기업과 이공계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투자를 결정하는 데 매력적인 요인이다.
산학협력에 따른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균관대학교는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 그래핀 등 다양한 전자소재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전자업체와 협업을 할 필요성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전자소재 분야 연구 필요성을 가진 기업 가운데 한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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