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식재산 담보로 대출.. IP금융에 주목하라”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5 22:09

수정 2014.06.25 22:09

김영민 특허청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24일 서울 임피리어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IP금융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민 특허청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24일 서울 임피리어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IP금융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식재산(IP)금융이 활성화되면 한계에 다다른 금융권에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자금시장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만 IP 금융이 활성화 됐다. 유럽 등도 아직 시작단계이다.
우리나라도 늦지 않았다. 서둘러 준비하면 향후 IP금융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IP를 담보로 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는 IP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지식재산은 공정가치 산정이 가능한 상태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실무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IP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IP금융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IP금융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IP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고령화.청년실업률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IP금융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켈빈 킹(Kelvin King) 벨루에이션컨설팅 대표는 "은행과 금융권의 미래를 IP금융에서 찾아야 한다"며 "기업 가치의 80%는 IP와 같은 무형재산인데 IP금융이 활성화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상태로 그대로 묻혀 있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국에서 지식재산 및 무형재산 가치평가 분야 전문가인 킹 대표는 "영국은 최근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오늘날 중소기업이 가진 자산 대부분이 IP인데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제대로 된 금융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은 뛰어난 기술과 IP를 많이 창출하고 있고 잠재력도 높다"면서 "하지만 18세기 중동의 원유처럼 핵심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 IP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IP금융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된 가치평가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식재산을 어떠한 형태의 자산으로 인식할 것인지에 대한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이 자리에 많은 기업 관계자들은 "IP가 무형자산이긴 하지만 독립적인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IP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이 상환이 안 되면 은행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켈빈 킹 대표는 "고정자산의 그늘에 가려 재무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며 "재무자산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지식재산 거래소가 있는 중국에서 온 중국 특허청의 레이 샤오윈 특허관리사 부사장은 "은행은 특허권, 설비투자 등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회수가 가능한 만큼 대출금 대신 이를 회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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