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금융이 활성화되면 한계에 다다른 금융권에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자금시장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만 IP 금융이 활성화 됐다. 유럽 등도 아직 시작단계이다. 우리나라도 늦지 않았다. 서둘러 준비하면 향후 IP금융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IP를 담보로 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는 IP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지식재산은 공정가치 산정이 가능한 상태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실무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IP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IP금융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IP금융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IP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고령화.청년실업률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IP금융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켈빈 킹(Kelvin King) 벨루에이션컨설팅 대표는 "은행과 금융권의 미래를 IP금융에서 찾아야 한다"며 "기업 가치의 80%는 IP와 같은 무형재산인데 IP금융이 활성화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상태로 그대로 묻혀 있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국에서 지식재산 및 무형재산 가치평가 분야 전문가인 킹 대표는 "영국은 최근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오늘날 중소기업이 가진 자산 대부분이 IP인데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제대로 된 금융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은 뛰어난 기술과 IP를 많이 창출하고 있고 잠재력도 높다"면서 "하지만 18세기 중동의 원유처럼 핵심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 IP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IP금융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된 가치평가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식재산을 어떠한 형태의 자산으로 인식할 것인지에 대한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이 자리에 많은 기업 관계자들은 "IP가 무형자산이긴 하지만 독립적인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IP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이 상환이 안 되면 은행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켈빈 킹 대표는 "고정자산의 그늘에 가려 재무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며 "재무자산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지식재산 거래소가 있는 중국에서 온 중국 특허청의 레이 샤오윈 특허관리사 부사장은 "은행은 특허권, 설비투자 등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회수가 가능한 만큼 대출금 대신 이를 회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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