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010번호 강제통합 ‘시간문제’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2 05:30

수정 2014.11.04 21:23

이동통신 시장에 010 식별번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010 번호 강제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010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고객은 올해만 8%포인트가 늘어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010이 이통시장을 주름잡는 번호가 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이동전화 번호를 010으로 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현실화될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세는 ‘010’

정보통신부가 국정 감사용으로 집계한 자료에는 전체 이동통신 고객 4280만1000여명 중 51%인 2212만5000여명이 010 사용자로 돼 있다. 지난 2005년의 35%, 지난해 43% 대비 크게 는 수치다.


특히 지난 2004년까지 ‘스피드011’을 내세웠던 SK텔레콤도 이젠 010 가입자수가 011보다 160만여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010전환율은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56%, 55%로 SK텔레콤의 45%보다 다소 높다. 업체별 010 가입자 숫자는 SK텔레콤이 979만명, KTF 756만명, LG텔레콤 417만명이다.

■010 고객, 갈수록 는다

기존 식별번호를 버리고 010으로 옮겨가는 고객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가입이나 3세대(G)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또는 리비전A에서는 010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진 010 전환속도가 느렸지만 최근 SK텔레콤을 비롯해 이통3사가 3G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엔 010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80%대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010 사용자를 더 늘리기 위해 올해 △상대방이 옛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때 010으로 연결해주는 전환서비스 △전화·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바뀐 010 번호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무료로 도입하기도 했다.

■내년 010 완전 통합 가시화, 논란 가열될듯

010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011·016·017·018·019 등 기존 번호가 언제 사라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통부가 010번호 활성화 정책을 펴는 데는 ‘모든 이동전화 번호를 010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기 때문. 정통부가 SK텔레콤·KTF와 협력해 번호 전환 및 문자메시지 안내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제공키로 한 것은 이같은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010 완전 통합 전까지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이 서비스들은 완전통합 전까지 계속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공식적으로는 80%를 010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010 가입자가 전체 80% 이상 되는 시점에 전문기관, 이용자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번호통합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 따라서 내년 중 번호통합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기존 번호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정통부가 개인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강제로 쓰던 번호를 뺏어간다는 식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강제 통합’에는 적지 않은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