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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월업계,동남아제품 맞서 ‘품질 승부’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21 18:57

수정 2014.11.04 19:34

동남아 제품의 범람으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타월업계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송월타올, 한미타올, 한신타올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타월시장은 약 2000억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동남아 국가의 타월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잠식해 오면서 국내 업체의 설자리가 급속히 줄어든 것.

한국타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02년 2200만달러에 불과했던 타월 수입물량이 지난해에는 3500만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수입규모는 4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월시장의 20%가량을 외국산이 잠식한 셈이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타월물량까지 합하면 외국산 타월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내 타월 업체 2곳이 지난해 부도로 문을 닫았으며 올들어 8개 회사가 자진 폐업했다. 타올조합에 등록한 제조업체 수도 2002년 147개였으나 지난해 51곳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 11월 현재 47개사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악조건하에서 국내 타월업체들은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품질과 이미지경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으로는 동남아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니 기능성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세워 고품질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일반수건보다 2∼6배가량 가격은 비싸지만 키토산과 은나노, 극세사, 유기농 등으로 차별화한 수건들을 내놓는 한편, 독자적인 타월브랜드를 론칭시켜 VIP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인 타월기업인 송월타올은 이달초 ‘테리 갤러리(TERRY GALLERY)’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랜드 전문숍을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삼성동 무역센터점, 목동점에 개설했다. 기존의 타월 판매점과 달리 최고급 브랜드임을 부각시켰다는 설명이다. 송월타올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월타올은 흡수력이 좋아 톡톡 두드리기만 해도 물기가 닦이는 수건 ‘송월뱀부얀’을 출시했다. 대나무를 원료로 만들어 일반 면섬유보다 흡수력이 2배 이상 높아 피부가 예민한 여성이나 아기, 탈모를 걱정하는 남성층을 겨냥했다.

텍산메드테크도 고기능성 프리미엄 브랜드 ‘품에’를 내놓았다. 키토산과 나노실버를 복합해 만든 기능성섬유 클리나이버실버를 소재로 활용해 보습력이 강하고 보들보들한 면 감촉을 유지시켜 준다. 또 나노실버가 항균기능과 냄새까지 없애준다.


은성코퍼레이션의 고급 목욕용품 전문 브랜드 ‘세사’는 극세사로 만든 일반 타월, 스포츠타월, 목욕 가운 등을 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극세사는 굵기가 0.5데니어 이하의 실로 공간이 촘촘해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어 웰빙 건강 제품으로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오가닉코튼도 3년 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유기농 야채 쓰레기와 해초류의 퇴비, 소똥 등 순수 자연물 퇴비로 재배, 생산한 면화로 짠 오가닉 섬유로 만든 수건을 출시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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