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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 ‘한파’..수출 비상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10 18:49

수정 2014.11.04 15:29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주택, 자동차 할부시장을 넘어 학생대출(스튜던트론) 상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위기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돼 결국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국내 기업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항공업계는 화물운송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미주노선의 화물부문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미주지역 화물운송 비중이 29%(수송량 기준)에 달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왕복 기준으로 미주 지역 수송량이 31%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으로 부담이 큰 가운데 미국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경우 대미 화물 운송부문의 실적 둔화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비중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국내 해운업계도 물동량 감소를 걱정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부분의 해운업체들이 미주와 유럽 노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해운은 매출과 물동량의 약 40∼50%가 미주 운송을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사들도 미주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현대상선은 물동량 기준으로 50% 정도가 미주 물량이다.

전자업계도 일부 가전품목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후폭풍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후폭풍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지역 재고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지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최근 학생대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WSJ는 스튜던트론 최대 보증 기관인 유나이티드 스튜던트 에이드 펀드(USAFI)가 밝힌 올 회계연도의 자료를 인용해 채무 불이행이 지난해에 비해 22%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다른 스튜런트론 보증기관인 아메리칸 스튜던트 어시스턴스(ASAC)도 채무불이행이 1년 전보다 14%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민간 학자금 대출업체인 샐리매(SLM)는 올해 3·4분기 자사의 학자금 대출 대손상각금액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억1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내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지난해 신용이 우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자동차 대출 가운데 약 4.5%가 30일 미만의 연체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말 기준 2.9%에 비해 높아진 것이고 8년여 만에 월간 최고 폭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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