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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기름 유출 사고 4000건 육박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6 22:18

수정 2014.11.07 16:05

지난 10년 간 연안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해양 사고로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사고와 맞먹는 양의 기름이 유출돼 바다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선박의 기름 사고는 적은 양이 오랜기간 유출될 경우 연안에 그 피해가 집중돼 환경 피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6일 발간된 ‘2007 환경백서’에 따르면 97년부터 2006년까지 발생한 3915건의 유류오염사고로 총 1만234㎘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됐다.

이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량 1만2547㎘의 82% 수준이며 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때 유출량 4000㎘의 2배가 넘는 양이다.

2006년 한해에만 어선 112건, 화물선 33건, 유조선 26건 등 285건의 사고가 발생, 365㎘의 기름이 유출됐다.

사고 원인은 취급부주의가 41%로 가장 많았고 파손 26%, 해난사고 26%, 고의 배출 5% 등 순이었다.


특히 선박 충돌 및 부주의에 의한 인적요인 사고가 67%, 1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허베이 스리리트호 사고 이전에도 유사 원인의 소형 사고들이 빈발, 대형 사고를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백서는 특히 어선 등 중소형 선박의 경우 유출량은 적지만 운항과 정박이 연안에 집중돼 있어 연안해역의 지속적인 오염원으로 작용,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안은 바다와 접하고 있는 76개 시·군·구에 걸쳐 있으며 국토 면적의 약 32%,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연안거주 인구는 2030년에 전 인구의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산업단지 및 간척·매립 등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서는 “유류의 경우 화학적 구조가 간단하지 않아 오염은 단시간에 일어나지만 복원에 필요한 기간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특히 연안은 바다와 육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소규모 오염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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