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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대책·금융위기·대기성 매물..가을 성수기 3대 변수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17 21:33

수정 2014.11.06 00:43



부동산 시장이 가을 성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가을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변수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가을 부동산 성수기는 예전과 달리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다 미국 월가쇼크에 따른 금융불안 가중과 정부의 정책 변수 등 복잡다기하게 얽혀 있어 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겐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가을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요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도와 미국발 금융불안, 대기성 매물 적체 등 세 가지를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부는 국민 주거안정과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8·21부동산 대책과 9·1세제개편 방안이 별 효과를 얻지 못한 가운데 19일 발표될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가대책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도심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시장이 장기불황에 접어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충분히 검토해 내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아울러 이미 발표된 전매제한 완화와 거주요건 강화 등의 정부 정책도 자신의 입장에서 유·불리를 따져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주택공급 기반 위축

미국의 월가쇼크는 부동산 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쇼크까지 겹쳐 건설업체 자금대출 등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주택건설과 부동산개발사업(PF)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형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택비중이 높은 건설업체는 분양에 따른 자금 관리가 중요해졌다. D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금융권의 대출이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주택공급 기반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없이 쌓이는 대기성 매물

정부가 내놓은 두 차례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요지부동이다. 되레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 정부의 ‘찔끔대책’으로 시장에서 추가대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때부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는데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후 시장 반응을 보고 다시 대책을 내놓기를 반복하다 보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면서 “이 때문에 강남 재건축은 수요와 매물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의 미분양 물량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등 최근 분양한 수도권 주요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지방 미분양 역시 여전히 답보상태여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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