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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완화..시장 ‘잠잠’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3 21:49

수정 2014.11.05 13:24



“종부세도 거래 활성화에는 역부족이네요. 경기침체에 대출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서초구 S공인 관계자)

정부와 한나라당이 종부세 과세기준 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하고 세 부담도 300%에서 150%로 하향 조정키로 했는데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동요 없이 조용하다.

23일 세금완화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경기 용인·과천지역 일대 부동산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발표 하루 만에 반응을 체크하긴 힘들지만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매수자들 문의는 가끔 있지만 매도자들은 종부세 부담도 없어져 보유하는 쪽으로 굳어져 거래는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의 K중개업소는 “매물을 회수한다든지 매수하겠다는 전화 문의는 없다. 한 1주일은 지켜봐야 알 것 같다.
현재 매물이 좀 있기는 하지만 급매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계속해서 부동산 관련 정책들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며 수요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파구 풍남동의 H중개업소 관계자는 “종부세 등과 관련한 정책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의 70∼80%가 대출을 받아 장만하기 때문에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리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K중개업소 측은 “현 수준의 부동산 규제완화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어림도 없다. 우선 재건축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하고 대출규제 완화 등의 내용이 실현돼야 한다”며 오히려 쓴소리를 했다. 서초구 반포동 D 중개업소는 “앞으로 매물을 가지고 있는 매도자들이 계속 보유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재건축 규제완화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과 과천도 거래위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용인 LG빌리지1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문의 전화 한 통 없다”고 했고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주변 G공인 관계자도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9억원 초과로 상향한 것은 시장에 고가주택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했지만 종부세마저 완화함으로써 시장거래 활성화를 저해하고 결국 거래위축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자금 흐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대출규제 때문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종부세 완화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으나 일반매물 부족으로 점차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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