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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낮췄더니 불티..초고가 부동산 할인 경쟁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3 21:54

수정 2014.11.05 13:23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추세와 맞물려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등 초고가 부동산 할인 분양 물량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초고가 부동산물량은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투자자들로부터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미분양으로 인해 시행사로부터 주상복합 등을 헐값에 대물보상받는 시공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가부동산 수요증가로 할인 분양물량이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할인분양에 고가부동산 투자자 몰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때 3.3㎡당 최고 4500만원대의 고분양가로 지탄받았던 서울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은 최근 분양가를 당초보다 최대 4억원(총분양가 기준) 가까이 할인하면서 1주일 만에 20실이 팔려나갔다. 현재 판매 중인 이 오피스텔 226㎡는 당초 3.3㎡당 2897만원에서 2333만원으로 564만원(19.47%) 낮춰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오피스텔의 가구당 총 분양가는 19억7000만원에서 15억8000만원대로 4억원가량 낮춰졌다. 또 202㎡는 당초 3.3㎡당 2632만원에서 2104만원으로 528만원(20%) 할인, 공급중이다.
16억500만원대의 총 분양가가 12억8000만원대로 3억원 이상 내린 것이다.

이 오피스텔 판매법인인 파크센터 프로퍼티스 관계자는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던 것이 최초 분양 실패의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입지가 좋은 데다 파격적으로 할인하자 대형 매물부터 순차적으로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잠실동 잠실 트리지움(주공 3단지) 단지내 상가도 이날부터 할인분양을 시작했다. 이 상가는 1층 전면부 분양가가 3.3㎡당 1억5000만원까지 책정돼 분양이 순조롭지 못했다. 판매업체인 디앤디아티스개발측은 대부분의 상가를 초기 분양가보다 3.3㎡당 500만∼600만원가량 싸게 책정해 재분양을 시작했다.

디앤디아티스개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은 데도 분양가가 높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많았다”면서 “재분양을 시작하면서 가격을 낮춰 현재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A주상복합아파트는 현재 비공개로 대폭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이 아파트는 2006년 5월 입주가 시작됐으며 분양이 순조롭지 않아 총 6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중 17가구 등을 다른 사업자에게 40%가량 할인해 통매각한 바 있다.

■규제완화 기대, 할인분양 줄 이을 듯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도 미분양 위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할인 분양 물건들이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 현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등에서 상당수의 시행업자들이 건설사들에 대물보상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할인분양을 고심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실장은 “동탄신도시의 주상복합상가나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건설사가 대물보상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시세보다 20∼30% 정도 싸게 분양되는 부동산 매물들이 올해 말까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상가 피엔폴루스를 대물 보상으로 떠 안았고 CJ개발도 경기 성남시 테마상가 ‘니즈몰’사업의 중도금 200억원을 갚아주고 분양을 통해 채권 회수에 나선 바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현재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통매각을 통해 사업자가 바뀐 후 가격을 낮춰 판매되는 아파트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고가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 등도 할인판매로 나온다면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의 수혜까지 겹쳐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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