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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양아파트 지난해 절반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2 21:22

수정 2014.11.05 02:21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민간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6만가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주택 공급량이 정부의 연간 공급목표치인 연간 50만가구에 턱없이 모자라 2∼3년 뒤 집값 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간 건설사들은 그동안 매년 20만∼25만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해 왔다.

22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전국에서 주택분양보증을 받아 분양한 아파트는 6만8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보증 실적(12만1672가구)의 절반 규모로 줄었다,

20가구 이상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모두 의무적으로 주택분양보증을 받도록 돼 있어 보증실적은 실제 아파트 분양실적을 의미한다. 다만 공정률이 3분의 2 이상인 단지의 경우 주택분양보증을 받지 않고 다른 건설사의 보증을 받아 분양을 할 수 있지만 현재 이런 단지는 거의 없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민간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10만가구를 넘어서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민간 분양아파트는 지난해 분양실적(25만4828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이 급감한 것은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돼 미분양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연초 계획했던 분양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며 “미분양단지와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민간 건설사의 주택 공급이 줄어 향후 집값 상승이 우려된다.

민간 건설사는 매년 36만∼37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실제 분양하는 아파트는 20만∼25만가구 정도다.
민간 건설사는 지난해 25만5000가구를 분양했다.

특히 미분양 적체에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까지 겹쳐 민간 건설사가 부도날 경우 장기적인 주택 공급 기반마저 붕괴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에다 자금줄이 막혀 오늘내일 하는 건설사가 한둘이 아니다”며 “민간 건설사의 부도는 곧 주택 공급기반 붕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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