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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혁신도시 곳곳 ‘걸림돌’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3 21:41

수정 2014.11.04 20:18



【부산=노주섭기자】 부산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 직원들은 10명 가운데 8명이 가족을 동반, 부산으로 이사할 계획이 없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혁신도시 계획이 ‘기러기 아빠’만 양산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대연혁신도시 사업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가 최근 부산 이전이 예정된 13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344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응답한 2618명(76%)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답한 직원은 390명으로 14.9% 에 그친 반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 곤란하다’는 직원은 1163명 44.4%로 ‘기러기 아빠’ 예정자가 3배에 달했다.

이에 비해 ‘투자가치 등 조건이 맞을 때 가족과 함께 이주하겠다’고 응답한 직원은 883명, 33.7%로 전체의 3분의 1이었다.

한편 혁신지구 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가 59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2.6%를 차지, ‘분양 받겠다’고 응답한 537명 20.5%보다 오히려 많았다.


또 ‘추후에 분양을 결정하겠다’는 직원이 1426명 54.5%로 절반을 넘어섰다.


사업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는 옛 군수사령부 15만6190㎡ 부지에 계획된 2100가구에 대해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3.3㎡당 705만∼770만원으로 분양가를 제시했지만 분양희망자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자 미분양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대연혁신도시 주택건립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5월께 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같은 해 11월 착공에 나서 2012년 말 직원들을 입주토록할 계획이다.


도시공사 혁신도시추진단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자녀 교육 여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데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불안 심리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규모의 적정성과 일반분양 비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절반을 넘는 미결정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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