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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입 미분양 1500가구 매입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3 21:53

수정 2014.11.04 20:17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가 오는 11월 중 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약 1500가구 규모의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선다.

23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 방침에 따라 주택보증은 오는 11월 초 미분양 주택 매입공고를 내고 주택 매입에 착수키로 했다. 주택보증은 매입 공고 후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매입 대상 주택을 결정해 11월 말부터 주택 건설사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매입대상 주택은 지방 소재 공정률 50% 이하인 아파트 가운데 분양률과 매입가격 등을 점수로 산정해 높은 점수 순으로 매입 여부가 결정된다. 주택보증은 다만 미분양 주택 매입이 일부 건설사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체당 매입 상한액은 1000억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주택보증은 이번 첫 주택매입에서 1차로 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방침이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이달 첫 주택매입에는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약 1500가구의 미분양 주택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택은 준공 후 6개월 안에 건설사가 미분양 주택을 다시 사가는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건설사는 미분양 주택을 팔았더라도 자금사정이 나아지거나 집값이 오르면 언제든지 매각한 주택을 되살 수 있다. 이 때 건설사는 대한주택보증의 자금(유보금)운용수익률에다 매입에 소요된 일정 비용을 더한 금액을 이자로 물어야 한다. 현재 대한주택보증의 자금운용수익률은 약 8%에 이르고 있다.

주택보증은 준공 후 6개월이 지날 때까지 건설사가 미분양 주택을 되사지 않으면 주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한다.
만일 아파트 매각 금액이 매입 금액보다 적어 손해가 발생할 때에는 주택을 임대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 내다 팔아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한편 주택보증 조사결과 환매조건부 매입 대상이 되는 미분양 주택은 3만2670가구에 이른다.
주택보증은 여유자금 2조원을 들여 아파트 한 채당 2억원씩 모두 1만 가구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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