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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계 “특판 세일 끝”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4 21:23

수정 2008.11.04 21:23



최근 신성건설이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넘기는 등 다수 건설사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건자재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건설사 특판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 증가, 경제위기 등으로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결제가 미뤄지거나 어음결제 비중이 높아지자 건자재 업체들이 연쇄부도를 우려해 특판물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설사의 경우 건자재 납품업체를 여전히 최저가 입찰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율 인상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마루, 벽지,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등 건자재 기업들은 최저가로 낙찰을 받기 위해서는 손실 감수가 불가능하고 최저가 낙찰을 받는다 해도 어음결제와 아파트 대물결제가 빈번해지면서 납품 후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사 물량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합판마루 제조업체는 LG화학, 성창기업, 동화자연마루 등 비교적 물량이 많은 기업을 제외하고는 특판시장 진출을 꺼리고 있다. 합판마루 제조업체 A사는 건설사 거래 시 연간 단가계약만 체결하고 있다.
연간단가는 연간 공급물량에 대한 단가를 미리 적용하는 방식으로 연내에 가격 인상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어 최저가 입찰보다 제조업의 부담이 낮은 특징이 있다.

벽지시장도 특판보다 시판에서 뚜렷한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벽지 업계 관계자는 “신규 입주가 부담되는 고객들이 기존 거주하던 주택에 벽지만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판 시장이 물량은 적어도 매출 기여도는 높다”고 전했다.

창호나 도어 등의 시장은 개인이 교체하는 수요가 적어 상대적으로 시판공략이 어렵지만 대형 건설사보다 건축사사무소나 인테리어 시공사를 중심으로 한 납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개별 주택이나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등 건축사사무소를 중심으로 한 단납 현장에 납품할 경우 현금결제 비중이 높아 현금 확보에 유리하다.


한편 건자재 기업들은 건설사들의 어음결제를 기피하는 경향도 강하다. 건자재 유통업 B사 관계자는 “어음으로 결제를 받으면 할인율이 높더라도 무조건 현금화하고 있다.
어음결제 기간을 마냥 기다리다 건설사가 부도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더라도 무조건 현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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