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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25% 할인 ‘떨이 아파트’ 사세요”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5 21:19

수정 2008.11.05 21:19



‘떨이 판매’ ‘추첨 매각’ ‘홈쇼핑 마케팅….’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불황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동산 업체들의 ‘불황마케팅’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분양가를 최대 25%까지 깎아서 파는 ‘떨이’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펜션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용객 중 추첨을 통해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에서 의견 충돌도 많지만 지금은 빨리 팔고 미분양 부담을 더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떨이 아파트’ 줄줄이 쏟아져

수도권 일부와 지방에서는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25%까지 깎아 파는 곳이 나왔다. 대전 석봉동에 50층짜리 고층아파트 2000여가구를 공급 중인 풍림산업은 6∼8일 계약자에 한해 분양가를 25% 깎아주기로 했다. 주택형별로 가구당 분양가 할인액은 5200만∼1억4600만원에 달한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시행자와 시공사(풍림산업) 간에 가격할인 이벤트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3일 동안 650여명이 견본주택을 방문,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왕십리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S사는 중도금 선납할인을 통해 사실상 총 분양가를 12%가량 낮췄다. 중도금 60%를 일시에 납입하면 연리 기준으로 중도금을 최대 25%까지 할인해 주기로 한 것. 최근 계약을 하고도 중도금을 연체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다. S사 관계자는 “중도금 선납할인은 기존에 많이 써 왔던 전략이지만 예전과 다르게 중도금 할인폭을 20% 이상으로 높여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수도권 분양물량이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룻밤 자면 추첨 통해 3억원짜리 펜션 제공”

서진부동산 개발은 1박2일짜리 펜션숙박권(15만원)을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펜션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 펜션은 강원 철원군의 약 7만㎡ 부지에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첨식 이벤트지만 1박2일짜리 숙박회원권이 유효하기 때문에 사행성은 전혀 없다”면서 “분양 전에 제품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프리마케팅”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우림건설은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실버주택 ‘상암 카이저팰리스 클래식’을 GS홈쇼핑에서 내놓아 분양을 100% 완료한 바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기존 광고보다 홈쇼핑에서 소비자들이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는 점에 착안해 성공을 거뒀다”면서 “상담전화도 전문가들이 적접 받아 내방객들이 평상시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등 집객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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