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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 양극화 심화되나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5 21:19

수정 2008.11.05 21:19



정부의 11·3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라 7일부터 서울 강남권 3개구(강남·서초· 송파구)를 제외하고 수도권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려 분양권 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수도권 주요 분양아파트의 분양권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가 재개될 경우 입지 여건이 양호한 ‘블루칩’ 단지의 분양권은 웃돈이 붙고 그렇지 않은 단지는 손절매를 감수하고서라도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입지 여건별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분양 당시 양호한 입지 여건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거나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격이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당장은 아니지만 가격회복기에 웃돈이 가장 빨리 형성될 지역으로는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높고 입주를 앞둔 단지인 서울 강북 재개발 아파트와 용산권 신규분양아파트, 인천 송도 등이다. 이에 비해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지역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에 치우친 단지들은 매물이 쏟아지면서 분양권 값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강북 뉴타운·용산권 웃돈 기대

전문가들은 서울지역의 경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인기 청약단지 중 대우건설이 지난해 3월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분양한 ‘고척2차푸르지오’를 웃돈이 많이 붙을 아파트로 꼽았다.


고척2차푸르지오는 재개발단지로 106㎡의 일반 분양가격이 3억9000만원이었지만 현재 조합원 매물이 평균 5억4000만원에 나오고 있어 분양권 웃돈도 그 차액 만큼은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억5664만원에 분양됐던 139㎡도 조합원 시세가 7억9000만원에 달해 분양권 웃돈이 차액 수준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총 662가구로 371가구가 일반분양됐으며 분양 당시 평균 2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지난해 1월 성북구 종암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종암2차’도 높은 웃돈이 예상된다. 총 1161가구 중 296가구가 일반 분양됐으며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은 14.9대 1이었다. 109㎡의 일반 분양가는 3억7390만원이지만 조합원 매물 시세는 5억원에 달한다.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이다.

금호건설이 용산구 문배동에서 지난해 6월 분양한 ‘금호리첸시아’도 당시 34.5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만큼 웃돈 형성이 예상된다. 109㎡짜리 조합원 매물이 일반분양가인 5억9990만원보다 1억원이상 비싼 7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입주는 2010년 4월 예정이다.

■인천, 송도 ‘더샵하버뷰’ 등 관심

인천지역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더샵하버뷰’가 많은 웃돈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샵하버뷰 116㎡는 분양가격이 3억2960만원으로 현재 인근에서 2005년 입주해 있는 아이파크송도 109㎡의 시세(평균 5억3000만원대)보다 1억8000만원 정도 낮다. 5억6940만원에 분양된 136㎡ 아이파크송도 시세(7억5000만원)보다 낮아 웃돈 형성이 예상된다. 더샵하버뷰는 총 825가구로 구성됐으며 분양 당시 평균 40.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한화건설이 2006년 10월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서 분양한 ‘한화꿈에그린에코메트로1차’도 웃돈 형성이 기대된다. 3억8550만원에 분양된 129㎡는 주변의 논현동 웰카운티 126㎡ 시세(4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낮다.
4억5710만원에 분양된 152㎡도 웰카운티 155㎡의 시세(5억1000만원)보다 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경기 용인·고양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공급물량이 많은 데 비해 수요기반은 취약해 분양권값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서울 종암동이나 석관동 등 강북지역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은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데다 역세권이나 대단지 등의 양호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분양가보다 많이 오를 것 같다”면서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용인, 고양 등 지역과 서울과 멀리 떨어진 평택, 안성 등의 단지들은 계약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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