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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대세하락 국면’ 진입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1 21:03

수정 2008.11.11 21:03



주택시장이 ‘대세 하락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갈수록 쌓이면서 지난달 전국의 월평균 집값이 3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년 집값도 상황에 따라서는 연간 10%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 변동률은 -0.1%로 월간평균 전국 집값 기준으로 2005년 1월 하락(-0.3%)한 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등으로 주택구매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 이후 서울 강남에서 매수세가 조금 나타나고 있지만 대세 하락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전국 3400개 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5%가 ‘거래 한산’을 꼽았고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 중 98%가 거래가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매도세가 매수세를 앞지르고 있다고 답한 중개업소는 지난 9월 전국 평균 56.2%에서 10월 69.2%로, 서울은 41.5%에서 73.8%로 각각 급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1월 매도세 우위 비율이 36.3%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더불어 내년에도 집값 급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9년 건설·부동산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건산련의 김현아 연구위원은 “실물경기가 내년 하반기 회복될 경우 집값은 연간 5% 이내에서 하락하고 금융시장 유동성과 신용위기가 이어지면 연간 1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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