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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분양가 절반 미분양 매입 신청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1 21:15

수정 2008.11.11 21:15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사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1차로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신청을 접수해 예비 매입대상 아파트를 선별한 결과 매입신청 희망가격이 분양가의 평균 50% 정도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건설사들이 주택보증의 미분양 매입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해 사실상 분양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에 매입을 신청한 셈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1차 예비심사 결과 평균 할인율이 50%대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헐값에 미분양 주택을 팔려고 하는 것은 준공 후 6개월 이내 매도한 미분양 주택을 다시 살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우선 자금을 지원받고 자금사정이 풀리면 당초 매각금액에 금융비용 정도 더한 가격에 미분양 주택을 되살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압박이 풀리면 나중에 미분양 주택을 다시 살 수 있기 때문에 할인율을 과감하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3∼5일 54개 건설사로부터 62개 사업장 총 8327가구의 아파트에 대한 매입신청을 받아 예비심사를 거쳐 4068가구의 본심사 대상 아파트를 선정했다.
이번 1차 환매조건부 미분양 주택 매입신청에 대형 건설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대한주택보증은 분양가 할인율과 공정률, 분양률 등을 감안해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이달 중 매입대상 미분양 아파트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주택보증은 이번 1차 매입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2조원어치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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