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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성수기 ‘실종’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8 22:21

수정 2008.11.18 22:21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가을은 ‘분양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건설업체가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9∼11월 중 전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2만8900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분양이 가장 많았던 2003년(8만6802가구)에 비해 66%나 줄어든 것이다.

올해 가을 지역별로 공급물량은 수도권이 1만5059가구, 지방 5대 광역시 9219가구, 지방 중소도시 4622가구 등이다.

지방 중소도시는 2003년 같은 기간에 2만300가구가 분양된 것에 비해 무려 77.2%가 줄었다.
수도권은 지방 중소도시보다는 감소 폭이 작지만 올해는 2003년(3만2377가구)에 비해 53.4% 줄어든 1만5059가구에 불과하다.

올 가을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은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물량과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1∼11월(17일 기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12만2480가구다.
하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3만여가구가 채 분양되지 못했다. 비율 면에서 23.6%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매년 가을은 분양물량이 넘치는 성수기였지만 올해는 시장침체와 금융위기, 건설사 부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규 분양이 크게 줄었다”며 “좀처럼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내년 역시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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