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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 언제?”..전문가도 ‘답답’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9 21:45

수정 2008.11.19 21:45



‘내 집값의 심리적 지지선은 얼마일까.’

서울과 수도권까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택보유자들의 ‘내 집값’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우리나라 집값이 반토막날 것이라고 전망, 전 재산이 집 한 채인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서울지역 집값 전방위 하락세

서울 지역에서도 강남권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권에서는 집값이 연초보다 30%가량 떨어진 곳도 생겨나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102㎡가 최근 7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면서 8억원 선이 붕괴됐다. 2006년 12억원까지 호가하던 개포동 주공5단지 102㎡도 7억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 역시 6억5000만∼7억원 선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어 2년 전에 비해 최대 2억원 이상 가격이 빠졌다.

강북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 4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동대문구 전농동 SK아파트는 109㎡A형(700가구)이 4억원 초반으로 떨어졌고 109㎡B형(80가구)도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고 3억원 선까지 올랐던 상계동 중앙하이츠1차 85㎡는 6000만원이나 빠진 2억4000만원으로 내려 앉았고 상계주공 고층1단지 79㎡는 2억3000만∼2억5000만원으로 5000만∼6000만원 정도 내렸다.

상계주공 저층 1단지 89㎡ 역시 5000만원 떨어진 4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집값 상승, 내년 하반기 vs. 2010년 상반기 의견 ‘팽팽’

문제는 집값이 언제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할지다. 이 대목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정책 효과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께, 실물경기에 비중은 두는 전문가들은 2010년 상반기 이후에나 상승세로 ‘U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꼽는 전문가그룹 중에는 부동산으로 생업을 꾸려 나가는 중개업소가 많다. 동대문구 전농동 K공인 관계자는 “가끔씩 매도자가 전화로 집값이 오를 것 같냐, 오른다면 언제쯤 오르겠냐 등을 묻은 경우가 있다”며 “매수세가 없어 언제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정부 정책 등을 살펴볼 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소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J공인 관계자도 “이달 들어 집값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지만 일단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라면서 “실물경기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지만 부동산은 겨울을 지나고 내년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회복시간이 더딜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정부 정책 발표로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이는 현재의 대세 하락을 막지 못한다”며 “부동산경기가 실물경기에 비해 후행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2010년 상반기나 돼야 집값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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