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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6단계중 4단계..4∼5년후 회복”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5 21:38

수정 2008.11.25 21:38



각종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주택 토지 등 부동산시장이 앞으로 2∼3년간 침체기를 맞은 후 불황기를 거쳐 회복되는 데는 4∼5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남북한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북한 개성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축소로 경기 파주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급랭, 침체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25일 ‘해외 부동산 버블 붕괴와 국내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진단모델인 ‘허니콤 사이클(Honeycomb Cycle)’을 국내 주택시장에 적용한 결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이미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제4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허니콤 사이클은 벌집 모양의 육각형 분석모델로 주택시장 국면이 회복기(1국면), 활황기(2국면), 침체 진입기(3국면), 침체기(4국면), 불황기(5국면), 회복 진입기(6국면)의 6단계로 분석된다.

전체 사이클이 모두 순환하는 기간은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본다. 통상 6국면에 도달해야 바닥이라고 분석되는 만큼 현재를 4국면이라고 판단한다면 앞으로 4∼5년간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국면에서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주택 가격은 급속도로 하락하는 게 특징이다. 금융권에서는 담보대출 부실화를 우려해 개인 및 건설기업에 대출을 억제하고 정부는 각종 규제완화를 시작한다. 건설업체는 미분양 증가에 따라 공급을 줄이고 선별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특징을 보인다.

4국면은 전국 주택가격이 13.6%나 떨어졌던 IMF 구제금융 당시인 98년에 본격화돼 2000년에 5국면으로 넘어가면서 마무리된 사례가 있다. 불황에서 빠져 나오기까지 3년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국내외 경기 변수가 좋지 않아 4국면이 최소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불황기에 접어들 예정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파주·연천 지역 토지 전문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개성관광 중단 등 새로운 변수로 파주·연천 등지의 주택 및 토지 거래가 거의 끊겼으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 운정신도시 한 공인부동산 관계자도 투자자들 사이에 북한발 악재가 예전처럼 민감하지는 않지만 개발 기대감은 꺾였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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