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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개발 기대감 사라지나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5 21:40

수정 2008.11.25 21:40

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경기 파주 부동산시장이 ‘북한발 악재’까지 겹쳐 급속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북한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축소 등 남북교류 중단 조치로 그동안의 ‘북한 특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업계와 파주시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남북관계 단절 발표 이후 파주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 등의 악재와 겹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파주·연천 지역에서 토지를 전문으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리더스공인 관계자는 “지난 10월 이후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거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이전에는 5000만원 정도 소액투자자의 발길도 이어졌으나 현재는 매수 문의조차 없다는 것.

파주 운정신도시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 북한발 악재는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지만 개발 기대감까지 꺾이면서 거래가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파주 부동산시장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타결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고 월롱면 일대 LG필립스 LCD공장이 들어서면서 들썩거렸다.

그러나 올초 이미 개발 호재가 토지시장에 반영됐고 지난 8·31대책에 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외지인 매수가 뚝 끊겼다.

파주 월롱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매도자들은 매수자가 나타나면 적당선에서 팔려고 하지만 최근 땅 거래계약을 한 건도 한 적이 없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에서 투자자들이 자산유동성을 이유로 현금 확보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주시와 인접한 연천지역 상황도 마찬가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았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의 장기적인 침체로 파주지역 땅값은 물론 연천지역 땅값도 하락세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도로를 낀 대지의 경우에는 현재 3.3㎡당 120만∼130만원 선이고 농로에 접한 경우 3.3㎡당 70만∼80만원 선이다. 문산읍에서 조금 떨어지고 도로에서 다소 먼 곳은 3.3㎡당 80만원 선이다.

아파트 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파주시 아파트값은 현재 3.3㎡당 평균 796만원 선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파주 부동산시장은 그동안 LG필립스 LCD공장 건립과 내년 경의선 개통 등의 호재로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이었지만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북한발 악재까지 겹쳐 거래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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