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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최악인데..건설금융기관 임금 인상 ‘눈살’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3 20:42

수정 2008.12.03 20:42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건설관련단체와 건설금융기관이 내년 임금 책정을 놓고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건설관련단체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내년도 예산을 수립하기 위해 각 부서에 내린 지침에서 불필요한 경비를 없애기로 했다. 또 확정은 안됐지만 건설업체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년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하는 차원에서 협회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문제는 민감한 부문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역시 아직 구체적인 예산수립 작업에는 돌입하지 않았지만 회원사들의 부도가 크게 느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가급적 동결 또는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수렴을 할 방침이다.

한국건설감리협회도 동결에 무게 중심을 두고 고심 중이다.

협회측은 “부도가 속출하고 발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협회만 임금을 올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오는 18일 이사회에서 이런 점 등이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설비건설협회 등 다른 건설단체들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건설금융기관들은 내년 급여를 일제히 올리겠다는 계획이어서 대조적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내년도 예산안을 수립하면서 급여를 올해보다 3.7% 인상된 280억원을 책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운 만큼 인상폭을 최소화했고 임원과 1·2급 직원은 임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설비공제조합도 내년 급여 인상폭을 4%대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공제조합의 경우는 내년 급여를 355억1777만원으로 책정, 올해 335억9376만원보다 무려 5.7% 인상했다. 이는 건설금융기관 중에서 최고 높은 인상률로 전체 임직원이 483명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비교를 해도 1인당 7354만원이나 된다.

조합 관계자는 “내년 2월 임단협에서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제조합도 엄연한 금융기관인 만큼 건설업체가 아닌 시중은행과 임금을 비교해야 하는데 현재 크게 못미치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또한 충남 연기군 일대 행복도시에 103만8172㎡ 부지를 확보, 18홀 정규 골프장과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 사업비만도 1500억원 규모의 골프장 사업이 조합 사업목적과 맞는지 의문스럽고 특히 지방 골프장은 대규모 적자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데도 굳이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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