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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도 알짜자산 매각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4 21:17

수정 2008.12.04 21:17



계속된 주택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업체들이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에 이어 최근 대형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량 보유자산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건설사들이 시장에 내다파는 자산은 건물과 사업지 외에도 계열사, 골프장, 사옥까지 돈되는 것이면 모조리 매각에 나서고 있어 건설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인 A사는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물과 토지 등 고정자산을 대거 매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 일산대교 공사 지분을 326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소유의 자산을 보유할 부동산과 내다 팔 부동산을 이미 분류한 상태다. 매각 대상 부동산의 장부상 가치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도는 대형건설사인 B사는 총 1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을 내다 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구와 전북 전주의 오피스빌딩 등 주로 지방 부동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또 미분양아파트도 환매조건부 매각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 C사도 경기 고양시에서 자체사업으로 짓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상가시장이 워낙 침체된 상태여서 오피스 빌딩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한지 여부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주상복합건물 이외에도 대물로 인수한 아파트 등을 추가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중견건설사들은 이미 보유자산 매각이 한창이다.

얼마 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D사는 서울 강남역에 있는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나 매각 제시가격이 3.3㎡당 3000만원이 넘어 두 달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 사옥 외에도 서울 인현동과 홍제동의 상가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견건설업체인 E사도 서울 강남의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하다 안 팔리자 임대를 주고 본사를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를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 중견건설사 F사는 지난 10월 계열사인 홈네트워크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2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최근에는 충남지역에 있는 골프장까지 매물로 내놨다. 이 회사는 울산에서 4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사업지 125만㎡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중견건설업체 G사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있는 농수산물도매 계열사를 250억원에 팔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설사 등 기업체들이 보유자산을 대거 매각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300억원 이하 중소형 매물을 제외하고는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성위기를 맞고 있는 은행권의 점포 매물까지 합치면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며 “민관 합동 구조조정본부가 개설되면 엄청난 양의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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