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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분양물량 2005년 이후 최저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1 21:46

수정 2008.12.11 21:46



올해 들어 전국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이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불안이 우려된다.

■올해 분양물량 4년 만에 최저

11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9만9311가구(임대주택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6612가구에 비해 12.05% 줄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올해 1월 비수기에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던 물량이 분양되면서 한 달 동안 무려 2만6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왔고, 성수기인 4월 이후에는 분양가상한제 비적용분이 공급되면서 분양물량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도별로는 2004년 19만5420가구였던 분양실적이 2005년에는 22만9890가구, 2006년 21만8733가구, 2007년 22만6612가구 등 3년 동안 22만가구 안팎이 분양됐지만 올해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규제로 크게 줄었다.

■중장기 집값 불안 가능성 높아져

건설업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도 불안해질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실물경기 침체로 내년 분양일정조차 잡지 못해 공급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D사 관계자는 “구매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분양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에 가까운 결정”이라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손을 놓은 채 이미 확보해 놓은 재건축·재개발이나 이월되는 소량의 물량만 시장에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집을 넓히거나 내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들은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소가 안 되면 내년에도 집값 하락과 공급부족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풀려도 은행에서 대출을 해 주지 않아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 실정이라며 대출을 활성화해 자연스럽게 공급 확대로 이어지도록 은행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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