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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국토부장관 경질설 ‘솔솔’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1 21:46

수정 2008.12.11 21:46



내년 초 개각설과 맞물려 ‘부동산정책 실기’ 지적을 받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교체설이 최근 무르익고 있다.

정 장관은 옛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통합한 국토부를 10개월간 이끌면서 잦은 ‘말 바꾸기’로 구설수에 오른 데다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인 주택경기 침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여권 내부에서 정부 부처 가운데 경제팀에 대한 경질설이 나오면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풍문이 안팎에서 떠돌고 있다.

정 장관이 지금의 주택경기 불황을 부른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부풀렸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 장관은 지난 10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꼴인 7차례의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급랭하고 건설사들은 부도 위기에 처했다.

정 장관은 또 한반도 대운하, 주공·토공 통폐합과 같은 국민적 쟁점에 대해 잦은 말 바꾸기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정치권으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토부 내부에서도 인사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정 장관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도 많이 추락했다. 국토부 산하 대한주택보증 사장과 전문건설공제조합,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모두 비국토부 인사로 채워진 데다 공석인 코레일 사장도 비국토부 출신이 내정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00여명의 사무관은 2년째 승진인사가 나지 않아 불만이 팽배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안이 많아 일을 일일이 다 챙기지 못하는 것은 알지만 내부 직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졌다”며 “대국민 상대 업무뿐 아니라 내부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조차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경제팀으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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