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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4 22:09

수정 2008.12.14 22:09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옮겨붙으면서 서울지역 오피스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지역 오피스 시장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수급불균형 현상을 빚으며 빌딩가격이 초강세를 보였고 임대료와 보증금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 이후 석달여 만에 서울지역 오피스빌딩 시세가 15∼20%가량 빠졌고 공실률도 2006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14일 오피스 정보업체인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4·4분기(12월 12일 현재) 강남권·도심권·여의도권 등 서울지역 3대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1.5%로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06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2006년 1분기 3.8%에서 분기마다 하락세를 거듭해 같은 해 4·4분기에 2.7%, 2007년 4·4분기에는 1.4% 그리고 올해 3·4분기에는 1.3%로 떨어졌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은 공실률이 올해 4·4분기 1.7%로 전 분기(1.4%)보다 0.3% 포인트나 올랐고 종로구 일대의 도심권은 1.4%로 전 분기(1.2%)보다 0.2% 포인트가 상승했다. 여의도와 마포지역인 여의도권도 4·4분기 공실률이 1%로 전 분기보다 0.2%상승했다,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신영에셋 홍순만 이사는 “공실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다국적금융사와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무실 사용면적을 축소하거나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초에는 금융, 건설, 해운 등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공실률은 최대 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빌딩 매물 증가와 수요부진으로 서울 오피스 매매가격도 석달 여만에 15∼20%나 급락했다.
이는 기업의 구조조정용 매물이 늘고 있지만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외 투자가들이 오피스 가격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물이 많은 연면적 5000㎡ 안팎의 중소형 오피스 빌딩은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신영에셋 홍 이사는 “지금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들이 매물을 무더기로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가격이 최고 30%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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