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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아파트도 줄줄이 분양 연기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5 21:25

수정 2008.12.15 21:25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 온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들도 최근 분양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대부분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불황으로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시장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분양 결과에 비교적 자유로운 공공기관들까지 분양을 미루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던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A-19블록의 ‘웰카운티’ 125∼198㎡ 464가구의 분양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인천도개공은 견본주택 설치 지연을 표면적인 연기 이유로 내세웠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는 데다 비수기까지 겹쳐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대한주택공사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3개 단지 1803가구에 대한 분양을 이달에서 내년 2월 말로 미뤘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신촌지구 771가구(72∼148㎡)와 부산 기장군 정관지구 A18블록 588가구(72∼108㎡), 정관지구 A25블록 444가구(72∼108㎡) 등이다. 주공 관계자는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당초 일정대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워낙 분양시장 상황이 나빠 연기했다”면서 “내년 2월 말께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알짜로 꼽히는 경기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의 분양물량도 내년으로 공급이 미뤄졌다. 용인지방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광교신도시 A-28블록에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아파트 ‘이던하우스’ 700가구에 대한 분양공고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분양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와 관계기관의 행정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분양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분양 연기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판교 A20-2블록에서 이달 중 분양예정이던 125∼201㎡ 948가구의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아파트 분양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측에서 최근 분양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양시기를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일건업은 대전 서구 가수원동 서남부지구 17블록에 짓는 신일유토빌 108∼227㎡ 1653가구를 인·허가 지연과 청약시장 악화로 내년 2월 초로 분양시기를 미뤘다.
올해 분양사업이 거의 없었던 신일건업은 가능한 한 연내에 공급, 실적을 관리할 계획이었지만 미분양 우려가 커 공급시기를 내년으로 이월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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